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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주년’ 산돌, AI 시대 맞아 한국형 버크셔 해서웨이 꿈꾸는 이유

입력 | 2026-02-11 17:47:13


콘텐츠 크리에이터 플랫폼 기업 산돌이 인공지능(AI) 시대에 발맞춰 자사의 강점을 살린 AI 폰트 기술과 전략적 투자운용을 통해 사업 혁신에 나선다. 특히 ‘가치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이 이끄는 미국의 금융 투자 대기업 버크셔 해서웨이를 롤모델로 선택, 이번 사업 혁신을 바탕으로 새롭게 도약할 뜻을 드러냈다.

산돌은 산돌의 밸류업 계획 한글에서 시작해, 미래를 설계하다‘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 출처=IT동아


산돌은 2월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글래드 여의도에서 ‘산돌 2026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산돌의 밸류업 계획 한글에서 시작해, 미래를 설계하다’를 주제로 진행됐으며, 윤영호 산돌 대표를 포함해 신동근 산돌 부사장과 조성민 윤디자인 대표 등이 참석했다.

폰트 사업에 AI 기술 접목, 효율성·확장성 증대

산돌은 1984년 설립 후 폰트 사업에 집중했다. 지속적인 R&D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폰트 디자인 제작 및 서비스 역량을 키운 가운데 2014년 구독형 폰트 플랫폼 ‘산돌구름’을 선보이며 암호화 기술 기반의 폰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2024년에는 폰트 업체 윤디자인을 인수해 국내 최대 폰트 플랫폼까지 구축하게 됐다. 그 결과 현재 구독자 수는 200만 명 이상에 재구매율도 95%에 달한다.

특히 산돌은 2026년 폰트 사업에 본격적으로 AI 기술을 접목, 효율성과 확장성 증대에 초점을 맞춘다. 산돌이 자체 개발한 ‘AI 폰트 제작 기술’이 대표적이다. 산돌에 따르면 하나의 폰트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1만 1172자가 필요하고, 최소 4개월 정도 소요된다. AI 폰트 제작 기술은 디자이너가 소량의 글자만 입력하면 나머지를 자동 생성해 1만 1172자의 완전한 폰트 파일로 구현 가능하다.

산돌은 AI 폰트 제작 기술을 통해 콘텐츠 제작 환경의 변화를 주도해나갈 방침이다 / 출처=IT동아


신동근 부사장은 “산돌은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폰트의 제작 원가를 낮추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산업의 혁신을 진행하려고 한다”면서 “AI는 더이성 선택이 아니라 산업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산돌은 AI 폰트 제작 기술을 통해 콘텐츠 제작 환경의 변화를 주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산돌은 AI 폰트 제작 기술을 통해 폰트 제작 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작 효율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부각했다. 또 새로운 가치 창출과 글로벌 콘텐츠 제작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당 기술을 향후 공개할 계획도 전했다.

본업·투자 겸한 구조적 전환···지속가능한 기업 가치 창출

산돌은 기자간담회 내내 버크셔 해서웨이를 언급했다. 윤영호 대표는 산돌을 버크셔 해서웨이처럼 안정적으로 성장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고, 신동근 부사장 역시 버크셔 해서웨이를 소개하며 향후 계획을 전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1960년대 섬유 사업으로 출발했으나 해당 업의 비효율을 깨닫고 보험 사업으로 자산을 재배치했다. 이후 보험에서 나오는 꾸준한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해자 기업에 투자하면서 글로벌 투자 자산운용사로 성장했다. 산돌 역시 폰트 사업으로 꾸준히 나오는 현금을 유망한 사업에 재투자할 방침인 셈이다.

신동근 부사장은 “산돌은 폰트 사업에서 나오는 안정적인 현금 창출을 미래의 성장 자산에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여기서 나오는 자산과 기업 가치 증대를 다시 주주와 재투자함으로써 기업을 선순환 구조에 놓으려고 한다”면서 “이는 투자운용 기업으로의 전환이라기보다 본업 경쟁력 위에 자본운용 역량을 더하는 확장 전략”이라고 밝혔다.

윤영호 산돌 대표(오른쪽)와 신동근 산돌 부사장(왼쪽) / 출처=IT동아


산돌의 이번 밸류업 계획 핵심도 플랫폼 기반의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토대로 자본 효율 중심의 투자와 주주환원이 선순환하는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다. 본업 혁신과 전략적 자본 투자, 그리고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축으로 지속가능한 기업 가치를 창출하는 중장기 성장 로드맵도 담고 있다.

2022년 상장한 산돌은 현재 주가수익비율(PER) 8.2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1배다. 이는 코스닥 기업 평균의 절반 수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의 경우 9.1%(2024년 기준)로 주주들이 요구하는 15%에 미치지 못한다. 신동근 부사장은 “산돌은 꾸준한 현금 흐름과 부동산과 같은 풍부한 유동성 자산 역시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 가치 측면에서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한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 밸류업 계획을 세웠다. 사업과 주주환원의 혁신을 양대 축으로 ROE 20%, 주주환원율 40% 달성이 목표”라고 말했다.

해당 목표 달성을 위해 산돌은 AI 기반 제작 효율화로 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투자 재원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고수익 자산 중심의 전략적 투자로 자본 효율을 높이는 전략을 취한다. 특히 산돌의 대주주인 자산운용 전문업체 KCGI의 투자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윤영호 대표는 “KCGI는 메리츠자산운용과 한양증권을 인수한 전문 금융회사로 투자 노하우가 많고 자금 조달 능력도 뛰어나다”고 소개했다.

또 산돌은 주주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한국형 MoM(Majority of Minorities)의 선도적 준용도 검토 중이다. 법적 안정성을 고려해 의무형 제도 도입보다는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소액주주 의견 확인 등 거버넌스 고도화를 목표로 적용한다.

폰트 놀이터 베타 버전까지 공개 “AI 기반 서비스 경쟁력 강화”

행사장에는 ’폰트 놀이터‘ 베타 버전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폰트 놀이터는 산돌의 AI 기술력과 구글의 제미나이 나노바나나를 활용한 참여형 체험 서비스로 사용자가 직접 원하는 폰트를 생성할 수 있다.

폰트 놀이터를 체험하는 모습 / 출처=IT동아


기자는 직접 폰트 놀이터를 체험해봤다. 메인 화면에는 ’좋아하는 두개의 폰트를 섞어보세요. 산돌구름의 폰트 놀이터가 당신의 상상을 현실로 보여드립니다‘라는 문구가 나왔다. ’산돌 기자간담회‘로 나눔스퀘어 네오와 카페24 클래식타입의 폰트를 선택했다. 이어 추가 속성에 ’동물 느낌 추가해줘‘를 입력하자 40여 초 후에 생성 결과가 나왔다. 기대 이상의 폰트가 나와 흥미로웠다.

기자가 폰트 놀이터를 통해 생성한 결과 / 출처=IT동아


폰트 놀이터는 무료로 제공한다. 원하는 폰트를 빠르게 만들 수 있고, 추가 속성에 어떤 설명을 넣느냐에 따라 새로운 폰트가 생성되기 때문에 재미 요소가 많다. 변형이 가능한 산돌의 폰트를 제공하기 때문에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부분도 장점이다. 다만 글자 수는 10자로 제한이 있고, 폰트 자체가 아닌 생성 결과의 이미지(PNG)만 다운로드할 수 있다.

산돌 관계자는 “생성 품질과 안정성을 고려해 나노바나나를 선택했다. 향후 폰트를 기반으로 추가적인 생성형 AI 기능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해 사용자 경험을 더욱 넓혀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폰트 놀이터는 오는 3월 공개할 예정이다. 지속적인 고도화를 통해 AI 기반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IT동아 박귀임 기자(luckyim@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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