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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학살’ SNS 글 올렸다 삭제…트럼프 이어 밴스도 “직원 실수”

입력 | 2026-02-11 16:40:00


AP 뉴시스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20세기 초 오스만튀르크 제국(현재 튀르키예)이 자행한 아르메니아 대학살을 “집단 학살(genocide·제노사이드)”이라고 언급한 게시물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삭제했다. 역대 미국 행정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이며 동시에 중동의 강국인 튀르키예의 반발을 의식해 이 사건을 집단 학살로 규정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0일 밴스 부통령은 미국 부통령 중 처음으로 아르메니아를 방문했다. 지난해 8월 미국의 중재로 체결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평화 합의에 대한 후속 논의를 이어가기 위한 목적이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부인 우샤 여사와 수도 예레반의 ‘아르메니아 집단 학살 기념관’을 방문해 헌화했다. 이 때만 해도 집단학살에 관한 질문을 하는 취재진에게 “100여 년 전 일어난 매우 끔찍한 일”이라고만 규정했다. 이후 그의 X 계정에는 “1915년 아르메니아인 집단 학살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해당 기념관을 방문했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곧 삭제됐다.

아르메니아 대학살은 1915년 4월 24일부터 1923년까지 오스만튀르크가 아르메니아 민간인을 대거 학살하고 추방한 사건이다. 아르메니아 측은 약 150만 명이 희생됐다고 주장한다. 다만 튀르키예는 양측 모두 큰 인명 손실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학살을 강하게 부인한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매년 4월 24일을 기념해 아르메니아인을 위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다만 역내 강국인 튀르키예를 의식해 ‘집단 학살’ 용어를 거의 쓰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또한 지난해 4월 성명에서 “추모의 날”이라는 표현만 썼다.

미국 내 아르메니아 공동체, 야당 민주당 등은 강하게 반발했다. 로라 프리드먼 민주당 하원의원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달래려는 처사”라고 질타했다.

논란이 일자 밴스 부통령 측이 “소셜미디어 담당 직원의 실수”라는 변명으로 일관한 것도 비판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트루스소셜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를 원숭이로 묘사한 동영상을 공유했다 인종차별 비판을 받고 삭제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 또한 “담당 직원이 영상 전체를 보지 않고 게시했다”며 책임을 직원에게 돌렸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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