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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첼리 “아무도 잠들지 말라” 열창… 숨죽인 7만5000여 관중

입력 | 2026-02-09 04:30:00

[26 밀라노 겨울올림픽]
밀라노 겨울올림픽 화려한 개막
美 ‘팝 스타’ 케리 립싱크 논란도




안드레아 보첼리

‘이탈리아의 목소리’로 불리는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68)가 오페라 ‘투란도트’의 아리아 ‘네순 도르마’(아무도 잠들지 말라)를 열창하기 시작했다. 투란도트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큰 별’ 자코모 푸치니(1858∼1924)의 유작이다.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올림픽 스타디움(7만5817석)을 가득 메운 관중은 숨죽인 채 보첼리의 목소리에 집중했다.

20년 전 이탈리아에서 열렸던 2006년 토리노 대회 때도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1935∼2007)가 ‘네순 도르마’로 축제의 서막을 열었다.

성화 봉송 주자들은 웅장한 선율에 맞춰 차분하게 성화대로 걸어갔다. 이어서 ‘이탈리아의 천재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의 작품에 착안해 구 형태로 만들어진 성화대에 불이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이렇게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7일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개회식에서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 구조물 주위로 불꽃이 터지고 있다. 사상 처음 두 도시에서 개최되는 이번 올림픽 개회식에선 ‘아르모니아’(조화)를 주제로 한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다. 밀라노=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7일(한국 시간) 열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개회식은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음악과 예술, 패션으로 물들었다. 사상 처음으로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 ‘두 도시’에서 펼쳐지는 올림픽인 만큼 이번 개회식은 이탈리아어로 ‘조화’를 뜻하는 ‘아르모니아(Armonia)’를 주제로 내세웠다.

첫 무대는 18세기 이탈리아 조각가 안토니아 카노바의 ‘큐피드의 키스로 환생한 프시케’(1793년)를 재현한 무용이었다. 밀라노를 대표하는 라 스칼라 극장 아카데미 소속 단원들은 조각이 사람으로 변모한 듯한 연기를 펼쳤다. 이탈리아 국기를 상징하는 녹색과 흰색, 빨간색 정장을 입은 모델들이 걸어 나오자 무대는 순식간에 ‘런웨이’로 변했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모델 비토리아 체레티(28)가 국기를 의장대에 전달했다. 이날 이탈리아 선수단은 끝단에 이탈리아 국기 색으로 포인트를 준 회색 재킷과 바지를 입고 입장했다. 이는 이탈리아의 패션 거장 조르조 아르마니(1934∼2025)의 유작이다.

이날 개회식에는 유엔 평화대사로 활동하는 할리우드 스타 샬리즈 세런(51)이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검은색 긴 드레스를 입고 무대 중앙에 등장한 세런은 “이번 올림픽이 전 세계에 평화를 촉구하는 강력한 외침이 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머라이어 케리

다만 개회식 무대에 오른 ‘미국의 팝스타’ 머라이어 케리(57)의 공연은 립싱크 의혹 속에 ‘옥에 티’로 평가됐다. 케리는 이날 이탈리아 국민 가수 도메니코 모두뇨의 대표곡 ‘넬 블루, 디핀토 디 블루’를 이탈리아어로 불렀는데 여러 매체들이 “입 모양과 소리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국 선수단은 개회식에서 이탈리아어 알파벳 순서에 따라 22번째로 입장했다. 기수를 맡은 차준환(25·피겨스케이팅)과 박지우(28·스피드스케이팅)는 얼굴에 태극기 페인팅을 한 채 대형 태극기를 흔들며 환하게 웃었다.

사상 처음으로 두 도시 이름이 들어간 이번 대회는 개회식과 성화 점화 모두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에서 나뉘어 열렸다. 두 개의 성화대가 동시에 점화된 것도 올림픽 사상 처음이다.






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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