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신의 토크콘서트에 참석하며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2026.2.8/뉴스1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제가 제명을 당해서 앞에 붙일 이름이 없다”라며 “그냥 한동훈”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토크콘서트)을 처음 해 본다”라며 “제가 정치하면서 여러 못볼꼴을 당하고 제명까지 당하면서도 여러분 앞에 당당히 섰다”고 했다. 이날 한 전 대표의 토크콘서트 배경 음악은 드라마 ‘미생’ OST인 가수 이승열의 ‘날아’였다.
한 전 대표는 지난 20년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눈을 여러 번 깜빡이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다. 객석에서 관객들이 “울지마”라고 연호하자 한 전 대표는 “그렇게 멜랑꼴리한 사람으로 생각하지 마시라”며 “빛이 굉장히 강해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저는 검사로서 열심히 일한 것을 제 정치적인 약점이라고 생각 안 한다”라고 했다. 이어 “공직 생활을 하는 동안에, 정치를 하면서 저를 공격하는 공격자들이 계속 바뀌어 왔다”라며 “민주당 측이었다가 윤 전 대통령 측이었다가 그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사람 누구도 제가 강강약약하는 삶을 산 것은 부인하지 못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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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 대표는 “저는 같이 갈 수 있는 사람은 포용하고 공격하지 말자고 했다”며 “그런데 쌓이다 보니 우리 내부에서 저를 공격하는 게 쉽고 안전한 것으로 되는 경향이 있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씁쓸하지만 저는 최대한 참겠다”라며 “그게 이기는 길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치른 총선을 회상하면서 “총선에서 이길 생각이 없는 힘 센 사람들이 하나둘 보이더라”고도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총선을 통해 당이 이기는 게 아니라 총선을 통해 권력을 공고히하려는 사람들”이라며 “대통령의 머릿속 지배하는 상업적인 극단 유튜버가 총선에서 지자고 말하던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황당하게도 그런 유튜버들이 지금 국민의힘 지도부를 지배하고 있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선거는 결과 책임”이라며 “바로 수용하고 사퇴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최근 국민의힘은 ‘선거에서 지고 나서 지도부가 사퇴를 안 하면 어떻게 되느냐’는 정당사에서 누구도 고민해보지 않은 희한한 고민이 나온다고 한다”라며 “씁쓸한 마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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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의 소문에 대해 “저는 그분과 식사조차 한 자리에서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이 한 전 대표와 대면한 자리에서 한 전 대표에게 욕설을 했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아니다”라며 “저는 공적인 관계에서 누구에게도 그런 선 넘는 행동을 용인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니까 제가 윤 전 대통령에게 잘못을 바로 잡으라고 지속적으로 요청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된 당원게시판 문제에 대해선 “제가 미리 알았더라면 제 가족들에게 그러지 말라고 부탁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걱정 끼쳐서 죄송하다”라며 “앞으로 그런 일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직접 나서서 당무감사위원회나 윤리위원회조차 근거가 없어서 발표하지도 못한 허위 뇌피셜을 떠들어 댄다”며 “결국 윤 전 대통령이 시작한 김옥균 프로젝트를 장동혁 대표가 마무리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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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 대표는 “역사를 보면 상식 있는 다수가 행동하지 않고 침묵할 때 극단주의 세력이 득세하고 중심 세력이 돼 사회를 퇴행시켰다”며 “그러다가도 결국에는 다시 상식있는 다수가 행동에 나서면서 중심 세력이 되고 극단 세력을 양끝으로 밀어내면서 사회를 재건하고 발전시켰다”고 했다. 그러면서 “번영과 정의의 길을 갈 단 한 가지의 방법이 있다”며 “바로 행동하는 다수가 중심 세력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신의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2.8/뉴스1
장 대표는 지난달 15일 한 전 대표에게 재심을 청구하라고 했지만 한 전 대표는 재심을 신청하지 않았다. 단식을 마치고 당무에 복귀한 장 대표는 지난달 29일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처분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한 전 대표는 2023년 12월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맡으며 입당한 이후 2년 1개월 만에 당적을 박탈당했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