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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있는 경주 토함산 인근 20시간 여 만에 주불 진화

입력 | 2026-02-08 17:25:00

강풍-건조 특보에 진땀




8일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산림청 초대형헬기(S-64) 헬기가 송전선로를 피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후 정부는 신속한 진화를 위해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2026.2.8.뉴스1

지난 주말 세계문화유산인 불국사와 석굴암이 있는 경북 경주시 토함산 인근에서 산불이 났다. 전국적으로 강풍과 건조특보 등이 내려진 가운데 경북 동해안을 중심으로 동시다발적인 산불이 발생하면서 소방당국은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8일 소방당국과 산림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40분경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 토함산에서 7km 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불은 발생 20시간 여만인 8일 오후 6시경 꺼졌다. 소방당국은 이 산 중턱에 있는 송전설비 고압선에서 발생한 스파크가 산불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불로 인한 산불영향구역은 54ha(헥타르)이며 당국은 향후 피해면적과 발화 원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8일 오전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산불이 강풍을 타고 주변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산불 진화에 투입된 헬기가 송전탑 주변을 날아가며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2026.2.8. 뉴스1

소방당국은 초기 진압 작업부터 어려움에 처했다. 출동과 동시에 장비 25대와 인력 85명을 투입했지만 야간이라 헬기를 투입할 수 없어 불길을 잡지 못했다. 8일 오전 5시 반경 산불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일출과 동시에 장비 51대와 인력 158명, 진화 헬기 30여 대 등을 투입해 집중 진화했다.

한 때 진화율이 60%까지 올랐지만 건조한 날씨에 순간적으로 불어닥친 바람을 타고 산불은 다시 빠르게 확산했다. 게다가 발화지 인근에 송전탑이 많아 헬기가 현장 접근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진화율이 23%로 급락했다.

진화에 애를 먹는 사이 산불은 순간최대초속 21.6m의 강풍을 타고 빠르게 이동했다. 소방 당국은 토함산으로 불이 번지지 않도록 막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도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신속히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소방청은 이날 오전 1차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한데 이어 오후에는 2차 동원령을 내렸다. 1차는 인접한 시도(영남권)에서, 2차는 그 너머에서 소방력을 동원하는 것을 뜻한다. 대구와 대전 등 8개 시도의 119특수대응단 장비를 비롯해 헬기 45대와 인력 523명, 장비 139대 등 가용 자원을 모두 투입한 소방당국은 오후 6시경 주불을 잡는데 성공했다.

산불 발생 이틀째인 8일 산림청 산불특수진화대원들이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 산불 현장에서 지상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6.2.8. 산림청 제공


전날 오후 9시 반경 경주시 양남면 신대리의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도 강풍과 건조한 날씨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며 12시간여 만에 꺼졌다. 산불영향구역은 4.3ha로 추산됐다. 이 산불은 발화지점으로부터 경주 월성 원전 국가산업단지까지 직선거리가 약 7.6㎞에 불과해 소방 당국이 화재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에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다. 8일 오전 5시 반경 같은 동해안권인 포항시 북구 죽장면 지동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2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경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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