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설탕세 논란에 관심 받는 ‘대체당’… “100% 안전한 건 아니다”

입력 | 2026-02-09 00:30:00

2023년 WHO, 아스파탐 섭취 경고… “2형 당뇨-심혈관 질환 위험 높여”
일각선 “하루 33캔 이내면 안전”
알룰로스, 美 FDA서 “안전” 분류… 장기 영향은 아직 밝혀진 바 없어
“설탕 줄이되 대체당 맹신 말아야”



이재명 대통령의 설탕 부담금 제안 이후 대체당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대체당을 장기 섭취할 때의 영향에 관해 ‘아직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이재명 대통령의 설탕 부담금 제안으로 설탕을 대체하는 대체당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식음료 기업들이 대체당을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대체당을 더 많이 활용하고 섭취할 경우 건강 문제 개선이 가능한지 여부, 안전성 등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8일 과학계에 따르면 대체당을 장기적으로 섭취할 경우의 인체 안전성과 건강 개선 효과에 대한 과학적 합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양한 연구들이 축적되고 있는 상황으로 섣부른 결론은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대체당은 구조적으로 크게 3개의 부류로 나뉜다.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스테비아를 포함하는 ‘고감미료’는 설탕보다 수십∼수백 배 단맛을 내면서 칼로리는 거의 없다. 칼로리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제로’라는 이름이 붙어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음료 등에 주로 활용되고 있다.

설탕과 비슷한 구조지만 소장에서 일부만 흡수되는 ‘당알코올’에는 에리스리톨, 자일리톨 등이 있다. 알룰로스 등의 ‘희소당’은 구조상으로는 당이지만 우리 몸이 이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지 못해 칼로리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 아스파탐, 김치와 같은 등급… “사실상 문제없어”

대표적인 고감미료인 아스파탐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3년 5월 체중 조절이나 질병 예방 목적으로 아스파탐을 섭취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당시 WHO는 “아스파탐 등 고감미료가 장기적으로 체지방을 줄이는 데 효과가 없으며, 2형 당뇨병과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밝혔다. 같은 해 7월 WHO 산하 국제암연구기관(IARC)은 아스파탐을 김치와 같은 등급인 ‘발암가능물질(2B군)’로 분류했다.

실제로 아스파탐이 혈관에서 염증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도 지난해 공개됐다. 차오 이하이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2월 아스파탐이 쥐 실험에서 혈관 염증을 유발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다만 이는 쥐에게 12주간 매일 제로 슈거 탄산음료 3캔에 맞먹는 양을 먹인 결과다.

제로 슈거를 섭취한 쥐 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인슐린 분비가 늘어나며 동맥 내에 침착되는 물질인 ‘동맥 플라크’가 늘어났다. 동맥 플라크는 혈관 염증을 유발해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 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게 연구팀의 결론이다.

다만 아스파탐은 일일섭취허용량(ADI) 기준을 지키면 현실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도 있다. 2023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 발표에 따르면 체중 35kg 아동이 ADI를 넘으려면 250mL 제로콜라를 하루 33캔 이상 마셔야 한다. 식약처는 “2025년 조사 결과 어린이·청소년의 감미료 섭취량은 ADI 대비 최대 약 4% 수준으로 안전 범위에 머문다”고 밝혔다.

● 당알코올·희소당 안전성 연구는 아직 부족

당알코올은 심혈관 위험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인과관계는 불분명하다. 스탠리 하젠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연구원 연구팀이 당알코올의 일종인 에리스리톨이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2023년 초 발표했다. 하지만 이는 관찰 연구로, 인과관계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연구팀은 “인과관계가 확정되지 않았다”며 한계를 명시하는 동시에 “건강을 위해선 에리스리톨 섭취 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희소당의 경우 현재까지 안전성이 확인됐지만 장기 연구는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희소당의 일종인 알룰로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일반적으로 안전한 성분’으로 분류됐다. 급성 및 장기 섭취 연구에서도 주요 독성 지표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식후 혈당 상승을 억제하거나 지방 축적을 낮추는 등 대사 건강에 긍정적 신호를 보이기도 했다.

이렇듯 대체당의 장기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합의가 부족한 상황에서 정책이 실질적인 건강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대체당도 인슐린 저항성을 높인다는 등의 데이터들이 쌓이고 있어서 환자들에게도 마냥 안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설탕 섭취를 줄이되 대체당 또한 과도하게 먹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정우 동아사이언스 기자 jjwl@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