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中호텔서 키카드 꽂는 순간부터 불법촬영…수천 명 찍혔다

입력 | 2026-02-08 13:55:00


중국의 한 호텔 객실 내 환풍기에 숨겨진 몰래 카메라. BBC캡처

중국 내 일부 호텔 객실에 몰래카메라가 설치된 사실이 영국 BBC에 의해 적발됐다. 불법으로 촬영된 영상은 텔레그램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되거나 거래되기도 했다. 영국 BBC는 6일(현지 시간) 중국 호텔 객실에서 촬영돼 음란물로 판매되는 수천 건의 몰래카메라 영상이 여러 사이트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BBC는 18개월 동안 관련 이슈를 추적했다고 한다. 그 결과 텔레그램에서 홍보 중인 6개의 서로 다른 불법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확인했다. BBC가 이들 플랫폼을 정기 모니터링한 결과 카메라 54대로 촬영된 영상이 실제로 발견됐다. 실시간 중계 중인 영상도 있었다.

중국 호텔 객실 내 설치된 몰래카메라를 BBC 취재진이 확인하는 모습. BBC캡처 

한 생중계 웹사이트는 월 450위안(약 9만5000원)의 이용료로 여러 객실을 생중계했다. 영상은 되감기나 내려받기까지 가능했다. BBC는 “통상적인 객실 점유율을 기준으로 추산하면 그간 수천 명의 투숙객이 촬영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대부분은 자신이 카메라에 찍혔다는 사실조차 모를 것“이라고 밝혔다.

BBC는 몰래카메라 중 하나가 중국 중부 정저우의 한 호텔 객실에 설치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객실에서 침대를 향해 설치된 카메라를 벽 환기장치 안에서 발견하기도 했다. 카메라는 환기구 내부에 숨겨져 있었으며, 시중에 판매되는 탐지기로는 감지가 되지 않았다.

BBC에 따르면 한 플랫폼 운영자는 객실에 총 180개 이상의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는 홍보 문구를 내걸기도 했다. 일부 텔레그램 채널 회원 수는 1만 명에 달했다고 한다.

BBC취재진이 몰래 카메라에 찍힌 모습. BBC캡처


이들 플랫폼에서는 호텔 투숙객이 객실에 들어와 키카드를 꽂는 순간부터 촬영이 시작되는 영상이 실시간 스트리밍 또는 다운로드 형태로 제공됐다. 구독자들은 댓글을 통해 투숙객의 외모와 성행위를 평가하며 노골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특히 투숙객이 불을 끄는 경우 욕설도 서슴치 않았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호텔 소유주들에게 정기적인 불법 카메라 점검을 의무화하는 규정을 도입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권 단체들은 피해 영상 삭제 요청이 텔레그램 등 플랫폼에서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