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국보’서 열연… 日 신예 배우 구로카와 소야 ‘괴물’서 순수-혼란 공존하는 연기… 日 천만돌파 ‘국보’서 한단계 도약 “‘연기 해야한다’ 얽매이지 않아… 겪은 적 없는 감정 마주할 때 행복” 한국 작품도 출연… “기대해 달라”
구로카와는 영화 ‘괴물’의 미나토 역에 대해 “제 감정이 강하게 연결된 게 아닐까”라고 했다. 미디어캐슬 제공
그는 순수함과 혼란이 공존하는 아이인 무기노 미나토를 섬세하게 표현해 일본 아카데미 신인배우상도 거머쥐었다. 그로부터 2년 뒤. 구로카와는 일본에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국보’에서 가부키에 타고난 재능을 지닌 소년 기쿠오를 연기했다. 무대를 향한 열망이 강하면서 쓸쓸한 분위기를 풍기는 캐릭터를 나이에 걸맞지 않은 깊이감으로 연기해 차세대 기대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구로카와 배우가 1일 ‘국보’ 무대 인사를 위해 내한하며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 응했다. 다섯 살 무렵 처음 카메라 앞에 선 그는 원래 “연기란 얼굴로 표현하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4년 전 ‘괴물’ 촬영장에서 “얼굴은 가장 나중이어도 괜찮다. 손끝이나 몸 전체로 느끼고 받아들이면서 연기하면 된다”는 고레에다 감독의 조언을 듣고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됐다. 그때부터 “연기를 좋아하기 시작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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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진심을 읽었던 걸까. 이상일 감독은 ‘국보’ 캐스팅 당시 구로카와를 보고 “이 배우가 정말로 연기를 사랑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구로카와 역시 대본을 받자마자 간절히 기쿠오 역을 원했다. 그는 “기쿠오는 굉장히 강인한 사람”이라며 “기쿠오에게 동경심을 느꼈고, 이 역할을 통해 저 자신도 더욱 강해지고 싶었다”고 했다.
영화 ‘국보’에서 소년 기쿠오를 연기한 일본 배우 구로카와 소야. 사진 출처 구로카와 소야 인스타그램
구로카와가 또래 배우들과 구별되는 점은 연기뿐만 아니라 자신을 바라보는 태도에서도 드러난다. “제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전혀 모르겠다”고 말하는 소년이지만, 동시에 스스로를 경계하는 성숙한 자기 인식을 보여주기도 한다. 2024년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의 수상 소감이 그랬다. 당시 15세였던 그는 “‘괴물’에서 미나토 역을 맡은 게 운이라 생각하는 저와, 마치 ‘내 힘으로 해냈다’고 착각하는 제가 싸우고 있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번 인터뷰에서도 “여전히 그 싸움은 이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싸워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을 “제2의 고향”이라고 부르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줄곧 “한국 작품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밝혀 온 구로카와는 올해 그 바람을 이룬다. “아직 공개 전이지만 몇몇 한국 작품에 출연하게 됐으니 기대해 달라”는 말과 함께 다음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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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