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연준 의장 지명 소식에 따른 달러 강세와 중국발 투기 자본의 차익 실현으로 국제 금·은 가격이 하루 만에 폭락했다. 은값은 26% 급락하며 역대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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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과 은 가격이 하루 만에 폭락한 가운데, 주요 외신들이 폭락의 발단으로 ‘중국발 투기자금’을 꼽았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40달러 넘게 내려 26%나 추락했다. 이는 은 시장 통계 집계 이후 하루 기준 가장 큰 하락 폭이다.
금값 역시 하루 동안 9% 떨어지며 최근 10여 년 사이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구리 가격 역시 급등세가 꺾이며 시장에는 혼란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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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발 ‘핫머니’가 거품 키웠다… 차익 실현에 ‘붕괴’
다만 시장에서는 급락의 배경을 중국발 투기 자본의 유입으로 봤다.
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는 “중국 투기꾼들이 금과 은 가격 폭락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중국산 핫머니(Hot money)가 광적인 투자 흐름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수주간 개인 투자자부터 대형 주식 펀드에 이르는 중국 투기 세력이 금속 시장에 뛰어들며 ‘광적인 흐름’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 같은 급등세에 추세 추종형 투자(CTA)까지 가세하며 거품은 더욱 빠르게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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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헤지펀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약 3~4주 전부터 이것이 펀더멘털이 아닌 모멘텀 거래로 변했다는 신호가 포착됐다”고 짚었다.
그러나 달러가 반등하고 중국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자 이 같은 구조는 빠르게 붕괴됐다. 중국발 매수세가 멈추자 유럽·미국 투자자들은 연쇄 매도를 이어갔다. 시장 관계자들은 “중국이 팔기 시작했고, 전 세계가 감당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 춘절 앞두고 매수세 살아날까… 당국은 규제 강화
2026년 2월 1일 일요일, 중국 베이징의 한 신년 바자회에서 한 여성이 다가오는 음력 설을 맞아 복을 기원하는 금색 장식품들을 쇼핑하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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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금속 트레이딩 전문가는 “내 경력을 통틀어 가장 거친 장세였다”며 “금은 본래 안정의 상징이지만, 최근의 움직임은 결코 안정적인 모습이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