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원문의 의미와 운율 더 잘 살리고 간결하며 생동감 있어” “번역원의 윤리와 품질에 대한 가이드라인 필요”
신독잠 영문 번역 텍스트. A(인간 번역)와 B(챗GPT) 비교 자료.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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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문학 번역 분야마저 압도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번 테스트 결과는 문학계와 번역계에 큰 충격을 던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민형배 의원 측의 이전 자료에 따르면, 최근 한국문학번역원이 실시한 조선 시대 시 ‘신독잠’(愼獨箴), 홀로일 삼가라)의 번역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영문과 교수 대다수가 인간 번역가보다 챗GPT의 결과물을 더 높게 평가했다.
민형배 의원실 관계자는 2일 뉴스1과 통화에서 “지난해 10월 실시된 이 테스트는 조선시대 학자 계곡(鷄谷) 장유(1587-1638)의 ‘신독잠’ 작품을 한국어에서 영어로 번역해 비교해 보는 실험이었다”며 “비교 대상은 한국문학번역원에서 실시한 ‘인간의 번역 결과물’과 ‘챗GPT의 번역 결과물’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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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인 차이는 단어 선택에서 갈렸다. 유학자가 쓴 원문의 ‘하늘’을 인간 번역가는 물리적 공간인 ‘스카이’(Sky)로 옮겼으나, 챗GPT는 종교적·윤리적 의미가 담긴 ‘헤븐’(Heaven)으로 번역했다.
AI의 번역에 더 높은 점수를 준 전문가들은 챗GPT 번역이 더 시적 운율, 리듬감, 대구적 문장 구조를 더 잘 살렸다고 평가했다. 이에 비해 인간의 번역은 직역한 산문에 가깝고, 장황하며, 전형적인 어휘와 어순을 사용해 문학적 깊이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인간 번역을 지지한 교수들은 비문법적 문장이 적고 제목이 자연스럽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AI의 약진을 부정하지는 못했다.
‘판단 불가’를 선택한 교수들 역시 AI가 인간 번역과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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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형배 의원 측은 ”한국문학번역원의 윤리와 품질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며 ”AI 시대에 번역원이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을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