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 충돌 의혹 일며 사이 멀어져 과거 상처 딛고 다시 원팀 거듭나 3000m 계주 정상탈환 가까워져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을 앞둔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앞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가 지난달 31일 밀라노 올림픽 선수촌 한국 선수단 숙소에서 생일 축하를 받고 있다. 한때 고의 충돌 의혹으로 심석희와 불편한 관계였던 대표팀 동료 최민정(오른쪽에서 세 번째)도 이날 심석희에게 축하를 건넸다. 대한체육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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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악연을 떨쳐내고 ‘원 팀’이 된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에서 3000m 계주 정상 탈환을 노린다.
지난달 31일 밀라노 올림픽 선수촌 한국 선수단 숙소에서는 30일이 생일이었던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9)의 생일 파티가 열렸다. 이수경 선수단장(43) 등 임원들과 쇼트트랙 대표팀 동료들이 케이크와 인형을 준비해 조촐한 파티를 열어줬다. 1일 대한체육회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한때 심석희와 관계가 틀어졌던 최민정(28)도 참석해 축하를 건넸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을 대표하던 두 선수는 2018년 평창 대회 여자 1000m 결선에서 레이스 도중 부딪혀 넘어지면서 모두 메달을 놓쳤다. 3년 뒤 심석희가 대회 당시 팀 동료들을 비하하고 최민정과 고의로 충돌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둘의 사이는 완전히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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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대회 후 징계를 마친 심석희가 다시 대표팀으로 왔지만 두 사람 사이는 여전히 냉랭했다. 힘을 합쳐야 하는 계주 때도 서로 거리를 뒀고, 직접적인 신체 접촉도 피했다. 주자 교체 시 체격이 큰 심석희(키 178cm·체중 63kg)가 최민정(165cm·54kg)을 밀어주는 전략을 쓰지 못한 여자 대표팀은 국제대회 경쟁력이 떨어졌다. 한국은 2023∼2024, 2024∼2025시즌에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 여자 계주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하지만 최민정이 2025∼2026시즌을 앞두고 과거의 상처를 잊기로 하면서 변화가 일어났다. 월드투어 1차 대회 계주 결선에서 대표팀은 최민정-김길리-노도희-심석희 순으로 레이스를 펼쳤다. 4번 주자 심석희가 1번 주자 최민정의 등을 힘차게 밀어준 한국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민정은 “올림픽에서 성적을 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최상의 경기력을 보일 수 있게 맞춰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