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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주로 취한 게 며칠째런가. 연못가 누마루를 두루 찾아다녔지.
언제쯤 석문산 앞길에서 만나, 다시 술 단지를 열게 될는지.
가을 물결은 사수 위에서 출렁이고, 바닷빛은 조래산을 환하게 비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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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醉別復幾日, 登臨徧池臺. 何時石門路, 重有金樽開.
秋波落泗水, 海色明徂徠. 飛蓬各自遠, 且盡手中杯.)
―‘노군 동쪽 석문에서 두보를 전송하다(노군동석문송두이보·魯郡東石門送杜二甫)’ 이백(李白·701∼762)
이별의 슬픔이 술로 달래지려나. 두 사람은 헤어지기 직전까지 며칠을 취해 지내며 주변 나들이에 나선다. 마음속으로 재회의 시간을 되묻지만 앞날은 불확실하다. 그래도 그 불확실함을 버티게 하는 힘은 함께 술 마시고 걸었던 시간의 축적일 테다. 산천경개는 그저 이별에 무심하다. 강물은 더 넓게 흔들리고, 먼 산은 더 환하다. 마음은 갈라지는데 풍경은 외려 윤기가 난다. 이 대비가 이별을 더 쓰리게 만든다. 그런데도 이백의 송별은 호방하다. 벼슬도, 기댈 자리도, 확정된 내일도 없지만 막잔부터 비우자고 한다. 막잔을 함께 하는 한, 이별이 허무로만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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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식 성균관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