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국가균형발전 허브로] 〈1〉 ‘전공 자율 선택제’ 도입 충북대, 과제-지도교수 직접 선택 강의실 벗어나 원하는 활동에 집중 창원대, 12개 학과 실험실 등 개방 졸업생 초청 ‘토크 콘서트’도 인기
《저출산 시대, 학령인구 감소로 지방대학들이 위기를 겪고 있다.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학생들은 수도권 대학 진학을 선호한다. 취업 시장도 사정은 비슷해 지방보다 수도권 기업으로 인재가 몰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인재 양성 허브인 국립대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정부는 ‘국립대학육성사업’을 통해 국립대가 ‘국가 균형발전의 거점’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국립대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소개한다.》
학생들이 대학 전공을 자신의 적성과 미래 변화에 맞게 제대로 고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현재는 수험생들이 충분한 정보와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전공을 선택하고 진학해 결국 적응하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거나 어려움을 겪을 때가 적지 않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국립대들은 학생들이 전공을 제대로 선택할 수 있도록 전담 교수를 배치하고 전공 상담, 프로젝트 학기 등을 운영하며 현명한 진로 선택을 돕고 있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여러 전공을 살피고 비교해 미래를 잘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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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1학년 때 수업-멘토링으로 전공 탐색
충남대는 전공 자율 선택제로 모집한 학생들에게 전공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학과별 설명회를 여러 차례 열고 있다. 충남대 제공
학부에는 전공 선택과 관련해 상담, 지도 등을 담당하는 교육 중점 교수를 배치했다. 교수는 학생들에게 수업 선택 등을 조언하고 따로 전공 선택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한다. 충남대 관계자는 “탐색 분반은 1학년 2학기 이전에 실시되는 수요 조사를 통해 바꿀 수도 있다”며 “학과 선배와의 멘토링으로 학생들이 전공 수업과 학과 분위기를 경험하고 현명하게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대는 이 밖에 신입생을 대상으로 새내기 배움터, 전공 박람회, 학부생 연구 지원 프로그램, 전공 탐색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학습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식나눔 포럼도 운영하고 있다. 충남대는 지난해 8월부터 국립공주대, 충북대와 협의체를 만들어 ‘전공 자율 선택제’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고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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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측의 검토를 통해 선발되면 학생들은 관련 활동을 거쳐 일지, 보고서 등을 작성하고 최종 성과물은 발표해 공유한다. 학점은 통과와 과락으로만 부여한다. 활동 기간에 따라 3학점(90시간), 6학점(180시간), 9학점(270시간)을 받을 수 있다. 충북대 관계자는 “강의실 중심 수업과는 완전히 다른 학습 경험”이라며 “기존 교육 과정의 한계를 극복하고 학생 중심 교육으로 창의적으로 전공을 탐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개신프론티어’에 참여한 학생이 논문, 특허, 경진대회 수상 등 상당한 성과를 낸 사례도 있다. 소프트웨어학부 4학년 신현욱 씨 등은 4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는 데이터마이닝 분야 국제학술대회 ‘ACM 웹 콘퍼런스’에서 논문을 공개한다. 이 학술대회에서 공개되는 논문은 과학기술논문색인지수(SCI) 학술지 논문으로 평가된다. 지도교수인 강윤석 충북대 소프트웨어학부 교수는 “학생들이 ‘개신프론티어’를 통해 과제 발굴, 문헌 조사, 실험, 논문 작성 등 모든 과정을 주도적으로 하며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 교수-졸업생 멘토와 함께하는 ‘전공 탐색 행사’
국립창원대는 자율전공학부와 학부 재학생을 대상으로 전공 설계·탐색 프로그램인 ‘도미노(DOMINO)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관심 전공을 발견(Discover)한 뒤 탐구(Observe)하고 멘토링(Mentor), 탐색(Investigate), 목표 설계(Navigating+Objectives) 등의 단계를 거쳐 자신의 전공을 찾는 방식이다. 국립창원대 관계자는 “전공을 한 번에 결정하는 게 아니라 여러 경험을 하면서 신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단계적인 탐색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며 “진로를 찾고 자신만의 성장 DNA를 발견해 삶의 방향을 잘 결정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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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강릉원주대는 학생들이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전공박람회를 열고 학과별 부스에서 상담과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국립강릉원주대 제공
앞서 국립강릉원주대는 지역 수요를 반영해 학사 구조를 개편했고 학업 포기를 막기 위해 진로 지도교수 책임제도 운영하고 있다. 국립강릉원주대 관계자는 “지역에 정주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취업 박람회도 주기적으로 열고 있다”며 “학생 개인의 성공을 넘어 지역과 대학이 함께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역 인재 양성을 중심으로 학사와 교육 모델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