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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국판 스타링크’ 시동…저궤도위성통신 민관 협의체 내주 출범

입력 | 2026-01-28 16:43:00


원웹 위성망을 활용한 한화시스템 ′저궤도 위성통신 네트워크′ 이미지. 동아DB

정부가 피지컬AI 생태계를 지탱할 위성통신망, 이른바 ‘한국판 스타링크’ 구축을 위해 산업계의 역량을 결집하고자 협의체를 출범한다. 협의체에는 우주항공·방산·피지컬인공지능(AI)·통신 등 위성통신 산업과 관련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80여 개 기업이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K-LEO 태부족”…민·관 총출동

28일 방위산업·정보통신(IT)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방위사업청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는 2월 4일 ‘저궤도위성(LEO)통신산업협의회’ 출범식을 열고 ‘한국저궤도위성통신(K-LEO)체계’ 구축을 위한 논의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협의회에는 국방부와 과기정통부 외에 문화체육관광부, 해양수산부, 우주항공청 등 정부 부처와 국방과학연구소 등 유관기관이 참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현대로템, LIG넥스윈, 한컴인스페이스 등 방산·우주항공 기업과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피지컬AI·전자 기업, KT와 SK텔레콤 등 통신사를 비롯한 국내 80여 개 기업도 동참한다.

정부가 협의회를 구성한 것은 향후 피지컬 인공지능(AI)의 신경망이 될 LEO 통신망 구축 경쟁에서 한국이 뒤지고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휴머노이드와 자율주행 모빌리티 등 피지컬AI는 ‘초고속·초연결·초저지연’을 목표로 한 6세대(6G) 이동통신과의 결합이 필수다.

특히 피지컬AI의 안정성과 운용 범위를 넓히기 위해 공중과 해양, 산악 등 기존 통신 인프라가 닿지 않는 곳까지 신호를 보내는 위성통신망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LEO는 지구와 가까이 위치해 신호 손실이 적고 빠르게 통신할 수 있는 6세대 이동통신 핵심 자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군용 선박과 잠수함 등 안보 분야까지 피지컬AI의 도입이 확대되는 상황을 가정하면 K-LEO 체계 구축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지난해말 공모에 나선 ‘K-LEO 산업협력 태스크포스(TF)’의 연장선상에서 국내 연구개발(R&D) 역량을 모아 K-LEO 산업의 구체적 방향성을 수립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美-中은 이미 저궤도 선점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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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계는 6G 상용화를 위해선 아무리 적어도 6~8기의 상용 LEO가 필요하다는 판단이지만 현재 한국의 LEO 인프라는 전무하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약 3200억 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LEO 2기를 쏴올릴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국은 이미 민간기업인 스페이스X의 주도로 스타링크 위성 9000기 이상을 저궤도에 올렸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스타링크의 위성 7500기의 추가 배치도 승인했다. 스타링크는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시장 선점에도 나섰다. 실제로 K-LEO 구축이 지지부진한 사이 현대글로비스와 아비커스(HD현대 선박 자율운항 전문회사) 등 국내 해운·조선 업계는 ‘스타링크’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블루오리진’ 또한 우주 저궤도와 중궤도에 5400여 기의 위성을 배치하는 대규모 위성통신 구축 계획을 이달 발표했다.

중국 또한 이미 자체 규격의 위성을 수백 대 쏘아 올리며 위성통신망 구축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저궤도 인터넷 위성 발사를 위한 신청서를 제출하며 위성 20만 기 이상을 쏘아 올리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홍대식 연세대 전기전자공학과 교수는 “위성통신은 선택이 아닌 반드시 다가올 미래다. 미국과 중국은 더 많이, 더 낮게 LEO를 배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 또한 다가올 모멘텀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정부와 산업계, 학계가 모두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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