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본, 이만희 경호원 진술 확보 확보된 과천 주소 20∼30개씩 하달 신도 720여명 가짜 주소로 입당 추정 과천, 교단 건물 있는 교리적 핵심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의 이만희 총회장. 2024.4.22/뉴스1
21일 합수본은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경호원이었던 이모 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2023년 11~12월경 교회 측에서 확보한 경기 과천시 주소가 지역마다 20~30개씩 내려왔다”며 “아직 당원 가입을 하지 않은 인원 중 당원으로 가입시킬 인원을 해당 주소로 가입시키라는 지시가 내려왔고 실제로 가입시켰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국민의힘에 신천지 신도를 대거 입당시키는 이른바 ‘필라테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신규 당원 가입시 신도들을 본인 주거지의 주소가 아닌 과천, 의왕 지역 주소로 가입시켰다는 것이다.
동아일보가 확보한 신천지 내부 텔레그램 지시 등에 따르면 2023년 11월경 신천지 상부에서는 ‘필라테스 가입 안내사항’이라는 제목의 공지를 하달했다. 해당 공지에는 “신규 가입 인원들은 위 (경기 과천시, 의왕시) 주소로 가입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며 “내려온 주소에서 호수를 바꾸는 식으로 가입 가능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기간 과천 지역 내에서 ‘가짜 주소’로 정당에 가입된 인원은 약 720명으로 추정된다고 알려졌다.
광고 로드중
신천지 전직 간부들은 “2024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신천지가 내부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위장 가입 등을 지시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전 신천지 핵심 간부는 “총선뿐만 아니라 다양한 선거에서 신천지는 과천 지역에서의 정치적 영향력을 강화하려 해왔다”며 “각종 건물의 종교시설 인허가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게 근본적인 목적”이라고 말했다.
22일 신천지는 입장문을 내고 정치 개입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신천지는 “특정 정당의 경선 과정에 조직적으로 개입하거나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계획적인 행동, 당비 대납 등을 한 사실이 없다”며 “교회 차원의 지시나 조직적 움직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경민 기자 me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