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 핵심기술 확보·스타트업 동반 성장
“기존 무인기와 파블로항공 군집 AI 기술 융합 등 추진”
파블로항공, 군집 AI 드론 전문 업체… 작년 방산 제조사 인수
대한항공 “단순 투자 넘어 파블로항공 성장 지원”
대한항공이 무인기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국내 드론 전문 업체 파블로항공에 전략적 투자(SI)를 단행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3일 드론 전문 업체 파블로항공과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서울 중구 소재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에서 열린 체결식에는 임진규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장과 김영준 파블로항공 의장을 비롯해 주요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임진규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 대표(왼쪽)와 김영준 파블로항공 의장이 전략적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파블로항공은 차세대 드론 운용 핵심인 군집 인공지능(AI) 기술에 전문성을 보유한 기업이다. 군집 AI는 새가 무리를 지어 하늘을 나는 것처럼 드론이 군집을 이뤄 임무를 수행하는 기술을 말한다. 총 5단계로 구분되는 ‘군집조율’ 기술 단계 중 국내 최초로 4단계 진입에 성공하면서 기술 경쟁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특히 작년 9월에는 방산 제조업체 볼크를 인수하면서 무인기 대량생산체제를 확보했고 우리 군 방산 무기 수주를 위한 기반을 다졌다. 파블로항공은 자폭드론 등을 앞세워 국내외 무인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오는 2030년 기업가치 5조 원 달성과 미국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파블로항공과 협력해 무인기 사업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시장 지배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번 계약은 대한항공 미래 중추 사업인 항공우주 분야 중장기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투자로 볼 수 있다. 자체 개발한 중대형 무인기에 파블로항공 군집 AI 자율비행 알고리즘과 통합관제 플랫폼, 중소형 무인기 개발 역량 등을 접목해 방산 분야 입지를 넓혀간다는 복안이다.
특히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파블로항공의 안정적인 성장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대기업 인프라와 벤처기업 혁신 기술을 융합해 상호 경쟁력을 강화하는 새로운 성장 모델을 구축해 나간다는 것. 대한항공은 파블로항공과 군집비행 공동 연구개발(R&D), 신규 사업 모델 발굴, 무인기 기술 및 사업 노하우 교류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향후 우리 군 무인기 수주 과정에서 대한항공과 파블로항공이 한 팀으로 활동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대한항공 저피탐 무인편대기(LOWUS)와 소모성 무인 협동 전투기(KUS-FX)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건강한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앞으로 역량 있는 중소·벤처기업과 상생 협력을 강화해 기술 혁신과 동반 성장을 지속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준 파블로항공 의장(창업자)은 “이번 계약은 기술 스타트업에 단행한 최초의 전략적 투자로, 파블로항공의 군집AI 기술이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실제 항공·방산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글로벌 항공 산업을 선도해 온 대한항공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차세대 무인기 및 항공 드론 분야에서 새로운 산업적 가치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무인기 전담 사업부를 운영하면서 국내 무인기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감시정찰 및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중고도 무인기(KUS-FS)부터 저피탐 무인 편대기, 사단정찰용 무인기(KUS-FT), 다목적 무인 헬기(KUS-VH), 수직이착륙 무인기(KUS-VT) 등 우리 군과 지자체에서 실제로 활용하는 무인기 다수를 자체 개발·생산하고 있다.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