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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윤정 “안 해본 캐릭터 연기로 질리지 않는 배우 되고 싶어”

입력 | 2026-01-26 04:30:00

‘이 사랑 통역…’ 주연 맡은 고윤정
데뷔 첫 ‘로코’… “선물같은 작품”
톱스타-망상속 존재 1인2역 연기
“처음 대본 받았을 땐 무척 당황… 동화속에 들어갔다 나온 느낌”



배우 고윤정은 “언제부터 예뻤냐”는 장난스러운 질문에도 덤덤한 태도로 “운 좋게 시기가 잘 맞아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얼굴이 된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욕설 연기는 애드리브였는데 소질이 있는 것 같다”면서 “코미디 영화에 도전해 보고 싶다”며 시원하게 웃어 보였다. 넷플릭스 제공


“워낙 많은 나라들을 다녀왔고, 재밌게 촬영했던 기억이 많아서 여름방학, 겨울방학 일기를 들춰보는 느낌이에요.”

2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고윤정(30)은 16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를 “선물 같은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이 작품은 다국어 통역사 주호진(김선호)이 글로벌 톱스타 차무희(고윤정)의 통역을 맡으며 벌어지는 예측 불가 로맨틱 코미디. 한국과 일본, 캐나다, 이탈리아 등에서 8개월간 촬영한 데다, 그의 첫 로맨틱 코미디 도전작이라 화제를 모았다.

고 배우가 이 작품을 택했던 가장 큰 이유는 ‘통역사와 톱스타의 만남’이란 설정 때문이었다고 한다. 배우라는 자신의 직업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동시에 비현실적인 상황이 흥미로웠다는 설명. 평소에도 작품 속 세계관에 깊이 몰입하는 편이라는 그는 “홍자매 작가님들 작품을 찍고 나니 동화 속에 들어갔다 나온 느낌이 든다”며 “제 현실이 무미건조하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푹 빠져 있던 터라 촬영이 끝난 뒤에 공허함이 컸다”고 했다.

“저는 여름마다 ‘커피프린스 1호점’을 봐요. 더워지면 이 드라마가 떠오르더라고요. 말하자면 제 인생작인 거죠. 이처럼 ‘이 사랑 통역 되나요?’도 누군가에겐 찬바람 불 때 생각나는 작품이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여름마다 공유, 윤은혜 선배님을 떠올리는 것처럼요. 근데, 누군가의 인생작에 제가 있다는 게 좀 실감이 안 나긴 하네요. 하하.”

이국적인 촬영지와 두 주연의 설레는 장면이 회자되고 있지만, 고 배우에겐 ‘1인 2역’ 연기에 도전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차무희와 차무희의 망상 속 존재인 도라미를 연기한 그는 대본을 받고 처음엔 무척 당황스러웠다고. 하지만 “새로운 변화에 불편해하진 않는 성격이라서 설레기 시작했다”며 “‘내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캐릭터인데?’라고 생각하면서 재미있게 임했던 게 더 컸다”고 말했다.

도전적인 성향은 그의 필모그래피에서도 드러난다. 2019년 데뷔 이래 ‘스위트홈’(2020년), ‘로스쿨’(2021년), ‘환혼’(2022년), ‘무빙’(2023년), ‘조명가게’(2024년),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2025년)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꾸준히 연기해 왔다. 그가 작품을 고르는 최우선 순위도 “전작과는 다른 캐릭터”라고 한다.

“제가 시청자들에게 어떤 이미지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다양하게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병헌, 전도연, 염정아 등 제가 존경하는 선배님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는데요. 매년 그분들의 작품을 봐도 질리지가 않아요. 비슷한 캐릭터 같으면서도 확연히 다르죠. 저도 질리지 않는 배우였으면 좋겠단 마음에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 하다못해 직업군이라도 다른 캐릭터에 마음이 갑니다.”

그의 차기작은 ‘나의 아저씨’를 집필한 박해영 작가의 신작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이 드라마는 잘난 친구들 사이에서 혼자만 안 풀려 시기와 질투로 괴로워 미쳐버린 인간의 평화 찾기를 따라가는 작품이다. 고 배우는 “‘이 사랑 통역 되나요?’가 동화 같은 이야기였다면, ‘모두가…’는 회색 시멘트 안에 반짝거리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블랙 코미디 시트콤”이라며 “촬영할 때마다 대본에 감동받고 있다”고 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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