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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자기 정치” 들끓는 반청… 與 33명, 합당 제안 공개 반대

입력 | 2026-01-24 01:40:00

‘조국당과 합당’에 반발 확산
李 정국 주도때마다 鄭 깜짝카드
“당대표 연임용 치적 쌓기” 의심… 초선모임 더민초 “중단” 입장문
鄭 “靑과 조율” 반청 “일방적 전달”
明心이 합당 가를 핵심변수 될듯



최고위 불참하고 회견 “정청래 직권남용” 더불어민주당 황명선 이언주 강득구 최고위원(왼쪽부터)이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조국혁신당을 향해 합당을 제안한 정청래 대표에게 공식 사과와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꺼낸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에 대한 민주당 내 반발이 확산되면서 합당 논의가 하루 만에 난관을 맞았다. 6·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합당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도 정 대표가 8월 당 대표 연임 등 ‘자기 정치’를 위해 합당 카드를 꺼내 든 것이라는 의구심이 커지면서 반청(반정청래) 정서가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것. 일각에선 합당 무산 시 정 대표 거취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청와대는 합당 자체에는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도 당내 혼란엔 일단 거리를 두고 있다.

● 깜짝 합당 카드에 확산되는 반청 정서

정 대표는 23일 충북 진천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당에 대해 “사과할 각오로 제안했다”며 “같은 편끼리 싸우지 않고 오히려 같이 힘을 합쳐 싸우는 것이 승리의 길”이라고 말했다. 2024년 총선 당시 부산과 세종, 호남 등에서 민주당 비례정당보다 높은 정당 득표율을 올린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이 6·3지방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위한 전략이라고 강조한 것.

하지만 반청계는 물론이고 친청(친정청래) 진영으로도 정 대표의 합당 추진 방식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반청 성향인 이언주 황명선 강득구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대표가 최고위원회 20분 전 합당 제안 사실을 통보한 데 대해 “과거 독재정권 때 해왔던 톱다운 방식의 리더십”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정 대표가 도입한 평당원 최고위원 제도로 선발돼 친청계로 분류되던 박지원 최고위원도 이날 정 대표 면전에서 “당원주권이 허울뿐인 구호가 아니라는 것을 납득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정 대표의 전격적인 합당 제안에 반대하거나 숙의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 요구한 민주당 의원은 33명에 이른다.

당내에서는 “합당 자체보단 시기와 방식이 문제”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다음 날이자 이 대통령 핵심 공약인 ‘코스피 5,000’을 달성한 당일 깜짝 합당 카드를 꺼낸 것을 두고 정 대표가 이슈 주도권을 차지하려 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일각에선 청와대가 충청 호남의 지역 통합을 추진하는 등 사실상 지선 이슈를 주도하는 상황에서 정 대표가 지선 승리를 자신의 정치적 성과로 확보하기 위해 합당 카드를 급히 꺼내 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지선에서 이기면 대통령 덕이고 지면 정 대표 탓인 상황”이라며 “당권 도전을 앞두고 ‘내가 합당까지 해서 이겼다’고 내세우는 치적을 만들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했다. 다만 정 대표 측은 “설 연휴 밥상에 합당을 주제로 올려야 하는데 다음 주엔 사법개혁 등 중대 법안을 처리해야 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반박했다.

8월 전당대회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와의 대결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정 대표가 조국혁신당을 지지하는 친문(친문재인)계를 포섭해 연임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는 동시에 당 지도부 재편으로 1인 1표제 등을 반대하는 반청 최고위원들을 겨냥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 합당 핵심 변수는 ‘명심’

여권에서는 정 대표가 당내 반발을 넘어서지 못하면 합당 자체가 불발될 수도 있다는 관측 속에 ‘명심(이 대통령의 의중)’의 향배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거란 분석이 나온다. 당내 반발이 커지자 정 대표 측은 “당과 청와대와 사전 조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명심’을 부각해 반발을 진화하려 한 것.

이와 관련해 우상호 전 대통령정무수석은 “(대통령에게) 원칙적으로는 ‘(혁신당과) 통합해서 같이 가는 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언젠가는 같이 갈 수밖에 없지 않겠냐’ 하는 정도의 말을 들은 적이 있다”며 “지금 바로 어떻게 추진해 봐라 이렇게 얘기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여권 관계자는 “청와대가 지원에 나설 경우 당무 개입으로 비칠 수 있는 만큼 당장은 정 대표가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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