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佛 ‘강경’, 英·獨 ‘협상 강조’ 유럽 내 트럼프 대응 온도차 뚜렷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5 APEC CEO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29 뉴스1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19일(현지 시간) 개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 연설을 할 예정인 가운데 세간의 관심은 공식 행사보다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과 유럽 정상들 간의 대화에 쏠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17일 그린란드에 파병을 결정한 영국 프랑스 독일 덴마크 등 8개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다음달부터 10%, 6월부터 25%)를 선언한 뒤 유럽에선 ‘반(反)트럼프’ 여론이 거세다. 하지만 유럽 주요국 사이에선 대응 수위를 둘러싼 온도 차도 뚜렷한 뾰족한 돌파구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그린란드 문제의 당사국인 덴마크는 이번 총회에 아예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방침에 대한 불쾌한 기색을 노골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프랑스는 2023년 도입돼 이른바 ‘무역 바주카포’로 불리는 EU의 통상위협대응조치(ACI) 발동을 제안하며 강경론을 주도하고 있다. ACI가 발효될 경우 미국 기업들은 EU 시장에서 공공입찰 참여, 지식재산권, 직접 투자 등이 크게 제한된다. 프랑스24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연설 전날인 20일 다보스를 떠날 예정이다. 덴마크처럼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할 의지가 없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올린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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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다보스 포럼의 공식 의제는 기후 보호와 혁신, 경제 성장 등이지만 “그린란드 병합 의지와 이에 대한 관세 부과,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등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이 논의를 지배할 것”이라고 짚었다. 또 외신들은 유럽 정상과 외교관들이 이번 포럼에서 미국 측과 그린란드 영유권 및 관세 문제를 논의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