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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명의료 거부’ 320만명 서명…2년새 100만명 이상 늘었다

입력 | 2026-01-19 10:53:00


(자료사진) 의료진들이 기증 장기를 1분 1초라도 빨리 이송하기 위해 달리고 있다. 동아일보 DB

연명의료를 받지 않겠다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등록한 사람이 지난해 말 320만 명을 넘어섰다. 연명의료 중단 결정을 이행한 사람은 47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우리 국민이 생각하는 좋은 죽음은 신체적인 통증 없이, 가족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일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자는 320만1958명이었다. 연명의료는 인공호흡기 등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에게 치료 효과 없이 임종 기간만 연장하는 치료를 가리킨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말기에 있지 않은 사람이 건강할 때 사전에 연명의료를 받지 않겠다는 의향을 밝혀 두는 문서로, 2018년 2월 연명의료결정법(존엄사법)이 시행되며 도입됐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한 인원은 2018년 8만6691명에서 2021년 115만8585명, 2023년 214만4273명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70~79세 연령대가 124만604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60~69세(94만3464명)가 뒤를 이었다.

연명의료 중단을 결정한 사람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47만8378명이었으며, 이 중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통해 연명의료를 중단한 사람은 5만5480명이었다. 연명의료 중단을 결정한 방식 중 환자 가족의 진술에 의한 환자의 의사 확인(15만3655명)이 가장 많았으며, 말기 환자가 의료진과의 상의를 통해 작성하는 연명의료 계획서(15만3022명)가 뒤를 이었다.

한편 한국 성인이 생각하는 ‘좋은 죽음’의 핵심 요소는 통증을 최소화하고 가족에게 부담을 덜 지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학술지 ‘보건사회연구’에 최근 게재된 ‘웰다잉에 대한 태도 예측 모델링 연구’에는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 연구진은 만 19세 이상 국민 1021명을 대상으로 2024년 4월 23일~5월 7일 온라인 조사를 시행했다.

조사 결과 죽음을 위해 필요한 요소로는 신체적인 통증을 가급적 느끼지 않는 것이 97.0%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응답자들은 가족이 간병 과정에서 경제적 부담을 많이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96.2%), 가족이 나의 병수발을 오랫동안 하지 않는 것(95.3%)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생애 말기 겪을 수 있는 신체적 통증에 대한 걱정, 가족들이 경제적·심리적 부담을 가급적 느끼지 않게 하고 싶은 요인이 ‘좋은 죽음’과 연관성이 높았다”며 “호스피스 비용 등 효과를 정량적으로 분석해 홍보하고, 연명의료 중단 과정에서 통증 조절이 가능한지 등에 대한 정보를 국민에게 적극적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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