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026시즌 남자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선수로 변신한 문경은 KT 감독(오른쪽)이 상대 팀인 조상현 LG 감독 앞에서 ‘슛을 한 번만 쏘게 해달라’는 손짓을 하고 있다. KBL 제공
김효범 삼성 감독이 문경은 KT 감독의 패스를 받아 2점슛을 성공시키자 관중석에선 뜨거운 함성이 터져 나왔다. ‘람보 슈터’ 문경은 감독은 선수 시절이던 2003~2004시즌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이 경기장을 안방으로 쓰는 삼성을 지휘하고 있는 김효범 감독도 선수 시절이던 2010~2011시즌 같은 장소에 열린 올스타전에서 MVP에 등극했다.
프로농구 감독들이 모처럼 코트 위를 누빈 건 이번 올스타전이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마지막 ‘별들의 잔치’이기 때문이다. 잠실실내체육관은 잠실종합운동장 재개발로 인해 이번 시즌이 끝난 뒤 철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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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남자 프로농구 올스타전 네이던 나이트(소노)가 덩크슛을 하고 있다. 뉴스1
올스타전 MVP는 기자단 투표 83표 중 74표를 얻은 팀 브라운의 네이던 나이트(소노)가 차지했다. 올스타전 MVP 상금은 500만 원이다. 나이트는 이날 양 팀 선수를 통틀어 최다인 47점과 리바운드 17개로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팀의 131-109 승리를 이끌었다. 나이트는 4쿼터 막바지에 덩크슛을 세 번 연달아 림에 꽂아 넣으며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나이트는 “재밌고 치열한 경기를 보여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번 올스타전에는 8649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만원 관중’을 달성했다. 2년 연속 올스타 팬 투표 1위를 차지한 팀 브라운의 슈터 유기상(LG)은 15점을 기록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팀 코니는 패배했지만 3점슛 9개를 포함해 27점을 올린 양준석(LG)도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이날 ‘베스트 엔터테이너 상’은 양준석의 몫이었다.
유도훈 정관장 감독이 올스타전 작전 타임 도중 ‘앙탈 챌린지’를 하고 있다. 유 감독은 이날 ‘감독 퍼포먼스상’을 수상했다. KBL 제공
이날 코치와 선수, 심판 역할을 맡으며 바쁜 하루를 보낸 문경은 감독은 10개 구단 감독들이 참여한 3점슛 콘테스트에서 5개 중 4개를 성공시켜 선수 시절 못지 않은 슛 감각을 과시했다. 심판으로 나선 3쿼터에는 파울을 시도한 안영준(SK)에게 “불법을 저질렀으니 체포하겠다”고 말해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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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희(삼성)가 18일 올스타전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안대로 눈을 가린 채 덩크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뉴스1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조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