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HMHC)’에서 전태연 알테오젠 신임 대표가 아시아태평양(APEC) 트랙의 기업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알테오젠 제공
알테오젠은 대표적인 바이오 플랫폼 개발 기업이다. 알테오젠이 개발한 ‘하이브로자임(ALT-B4)’ 플랫폼 기술은 사람의 피부 장벽을 구성하는 히알루론산을 분해하는 효소를 이용해 정맥주사(IV) 방식을 피하주사(SC) 방식으로 바꿔준다. 항체와 같은 단백질을 이용하는 항암제의 경우 약물의 크기가 커 피부 장벽을 뚫고 침투하기가 어렵다. 때문에 대부분 정맥주사 방식으로 개발되지만, 정맥주사의 경우 한 시간 가량 투여를 해야 한다. 하이브로자임 기술을 활용하면 항암제도 1분 안에 맞을 수 있어 환자의 불편함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2024년 미국 머크(MSD)는 기술도입하기 위해 알테오젠과 6015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머크는 곧 특허 만료를 앞둔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에 이 기술을 적용해 피하주사형 ‘키트루다 큐렉스’를 미국에서 출시했다. 이후에도 알테오젠은 다이이찌산쿄(4200억 원), 아스트라제네카와 두 건(8729억 원, 1조911억 원) 등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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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표는 이날 발표에서 “알테오젠의 기술적 성취가 재무적 성과로 본격적으로 연결되고 있는 현 시점은 회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했다. 중장기적으로 재무안정성을 강화하고, 하이브로자임의 뒤를 이을 신규 플랫폼 개발,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등의 목표도 밝혔다.
일각에서 알테오젠이 하이브로자임의 성과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 전 대표는 “신약을 개발하는 데 성공해서 잘 팔리기까지 하는 건 정말 힘들다”며 “플랫폼 기술의 묘미는 여러 군데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각각의 계약 구조를 회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잘 짜야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한편 알테오젠과 유사한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할로자임과의 소송에 대해서는 문제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할로자임은 MSD의 키트루다 큐렉스가 할로자임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고소했다. 전 대표는 “(이날 진행한) 미팅에서도 고객사들은 크게 신경 안쓴다”며 MSD의 키트루다 큐렉스의 상업화가 좋은 레퍼런스가 됐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회사는 올해부터 하이브로자임이 적용된 제품들의 상업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며 판매에 따른 로열티 지급 등에 따라 매출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 대표는 “자체 품목 매출과 하이브로자임 플랫폼의 지속적인 기술수출을 통해 안정성과 지속성을 강화하는 하이브리드 비즈니스 전략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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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