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에 의존하다 악화되는 두통, 정확한 진단이 우선 이학영 교수 “두통은 참을 증상 아닌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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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은 대부분의 사람이 한 번 이상 겪는 흔한 증상이지만, 통증 양상과 발생 시점에 따라 단순한 불편을 넘어 위험한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반복되는 두통을 진통제로만 버티다 보면 증상이 만성화되거나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4일 이학영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는 “두통은 통증 부위보다 발생 시점과 양상이 더 중요하다”며 “이전에 없던 매우 강한 두통이 갑자기 생겼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두통(R51), 편두통(R43), 두통증후군(R44)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최근 5~6년간 매년 200만 명 안팎으로 집계됐다. 두통이 일시적인 증상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건강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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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50세 이후 처음 발생한 두통, 벼락을 맞은 듯 갑작스럽고 극심한 통증, 발열·구토·경부 경직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된 경우, 인지 기능 변화나 의식 저하가 나타나는 경우에는 이차두통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이럴 때는 단순 스트레스성 증상으로 넘기지 말고 의료기관에서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한다.
관자놀이 부근이 뛰듯이 아픈 경우에는 편두통이 흔하지만, 고령층에서는 거대세포동맥염도 의심할 수 있다. 거대세포동맥염은 동맥의 염증성 질환으로 관자놀이 부위 압통이나 단단하게 만져지는 소견이 특징이며, 치료가 늦어지면 시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의심될 경우 즉각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뒷골이 당기는 통증은 경부인성두통이나 후두신경통과 관련될 수 있다. 경부인성두통은 목디스크나 근육 긴장 등 경추 문제로 발생한 통증이 머리로 전달되는 경우로, 목 운동 범위 감소나 팔 저림이 동반되기도 한다. 후두신경통은 후두 신경이 압박돼 발생하는 신경병성 통증으로, 뒤머리에 찌릿하거나 전기가 오는 듯한 양상을 보인다.
머리 전체에 갑자기 나타나는 극심한 통증은 뇌출혈 등 위중한 뇌혈관 질환에 의한 이차두통일 가능성이 높다. 증상만으로 원인을 구분하기 어려운 만큼 병력 청취와 진찰을 바탕으로 CT나 MRI 등 영상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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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두통은 참거나 약으로 버틸 대상이 아니라 몸이 보내는 중요한 경고 신호”라며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고, 맞춤형 약물 치료와 생활 습관 교정을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