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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 차량 충돌사고로 뇌사 50대, 장기기증으로 3명에 새 생명

입력 | 2026-01-13 13:30:00

박용신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과속 차량과의 충돌 사고로 의식을 잃은 50대 남성이 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해 11월 12일 단국대병원에서 박용신 씨(59)가 폐장, 양측 신장을 기증하고 눈을 감았다고 13일 밝혔다.

박 씨는 인체 조직기증으로 100여 명의 기능적 장애가 있는 환자의 회복도 도왔다.

박 씨는 지난해 10월 30일 과속 차량과의 충돌 사고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박 씨는 심정지 상태에서 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의료진의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가족은 뇌사자만 가능한 장기기증으로 다른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기증을 결심했다.

가족은 박 씨가 세상을 떠나면서 생명을 살리는 고귀한 일을 하는 것이 박 씨를 편하게 보내는 방법이라고 판단했다.

박용신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충청남도 홍성군에서 6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박 씨는 택시, 화물 트럭, 관광버스 운전 등을 했다.

박 씨는 밝고 활동적인 성격으로, 정이 많고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다가가서 도움을 주는 사람이었다. 쉬는 날에는 영화를 보거나 가족과 맛집을 찾아다니는 여행을 즐겼다.

박용신 씨 가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박 씨의 아들 박진우 씨는 “갑작스럽게 아버지를 떠나보내니 ‘밥은 먹었냐?’라는 그 안부가 유난히 그립네요. 생전에 장기기증을 통해 누군가의 삶을 살리고 세상이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하시던 아버지가 실제로 여러 생명을 살리고 떠나시다니 저는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아버지께 사랑받은 만큼 저 또한 성실하고 따뜻하게 잘 살아가겠습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생명 나눔을 실천해 주신 기증자 박용신 님과 유가족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에 감사드린다”며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기적과 같은 일이 우리 사회를 더 건강하고 밝게 밝히는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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