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의 한 베이커리 카페에서 판매 중인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 단면.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이날 매장 앞에서 50분 동안 기다렸다는 직장인 송예은 씨(30)는 “지난해 7월에 먹었을 땐 유행이 아니라 한번 먹고 말았는데, 지금은 인기가 많아져서 쉽게 못 사게 되니까 끌려서 계속 찾게 된다”며 “오늘이 벌써 세번째 오픈런”이라고 했다. 서울 중랑구에서 온 지수진 씨(31)는 “인스타그램에서 친구들이나 인플루언서들이 먹는 모습이 계속 뜨니까 궁금해서 먹어보고 싶었다”면서 “워낙 구하기 어렵다고 들어서 오픈 두 시간 전에 맞춰 1등으로 줄섰다”고 했다. 이날 매장에서 800개 한정으로 내놓은 두쫀쿠는 1인당 5개 한정 판매에도 불구하고 판매 시작 약 2시간 30분만 완판됐다.
12일 오후 12시 서울 광진구의 한 카페 앞에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를 구입하기 위해 100여명의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두쫀쿠가 화제가 되면서 이 매장을 비롯해 두쫀쿠를 파는 유명 가게마다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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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의 한 베이커리 카페에서 판매 중인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두쫀쿠 재료 가격도 상승세다. 이커머스의 가격 변동을 알려주는 앱 폴센트에 따르면 쿠팡 기준 피스타치오 1kg 가격은 지난달 14일까지 1만9500원 선이었지만 이달 11일 4만9900원으로 156% 올랐다. 같은 기간 카다이프(500g)는 1만2700원에서 1만8900원으로 약 48% 증가했다.
두쫀쿠가 개당 최대 1만 원까지 치솟고, 그마저도 구하기 어려워지자 직접 만들어 먹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유튜브 등에서는 ‘두쫀쿠 집에서 만들기’ ‘카다이프 대체 레시피’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영상은 게시 이틀 만에 조회 수 10만 회를 넘기도 했다.
두쫀쿠 열풍의 배경에는 맛보다는 SNS를 기반으로 한 ‘디토(Ditto·나도 마찬가지라는 뜻의 라틴어) 소비’와 와 불황 속 작은 사치를 추구하는 심리가 복합적으로 담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명 인플루언서나 연예인이 먹는 모습이 확산되며 관심은 커졌는데, 쉽게 구할 수 없다보니 소비 욕구를 자극했다는 설명이다. 이미 경험한 사람들의 인증이 쌓이면서 ‘뒤처지고 싶지 않은 소비 심리’가 줄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황진주 인하대 소비자학과 겸임 교수는 “SNS를 통해 두쫀쿠를 사거나 경험하는 모습들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너가 사면 나도 사는’ 동조 소비로 이어지는 흐름”이라며 “불경기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명품보다는 부담이 덜하지만, 디저트치고 비교적 비싼 제품을 통해 작은 사치를 누리려는 심리도 맞물려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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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