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이 지침’에 김치가 처음 포함 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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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가 미국민을 위한 식이 지침 최신판에 포함됐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개정 발표한 ‘미국인을 위한 식이 지침(2025∼2030)’의 장 건강 항목에는 장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의 다양성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발효식품인 김치, 독일식 양배추절임인 사우어크라우트, 우유나 양젖 발효 음료인 케피어, 일본식 된장인 미소 등 발효식품을 채소나 고섬유질 식품과 함께 섭취하라고 권고했다. 5년 주기로 발표하는 미국인을 위한 식이 지침에 김치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이란 우리 몸, 특히 장(臟)에 살고 있는 수조 마리의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 미생물 군집의 총칭이다. 이들은 단순히 공존하는 존재가 아니라 우리 몸의 기능을 함께 수행하는 공동체에 가깝다.
장내 유익 미생물의 비중과 개체 다양성을 유지하는 것이 소화기관뿐 아니라 뇌, 면역, 대사 기능 등 전신의 건강에 중요하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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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치는 배추, 무, 마늘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를 기반으로 하고, 자연 발효 과정에서 다양한 유산균이 생성되며, 이 유산균들이 장내 환경을 더 다양한 반응으로 자극해 마이크로바이옴의 다양성을 키우는 식품으로 평가된다.
세계김치연구소에 따르면 김치 담금 초기에는 유산균이 1g당 10만 마리가량 존재하지만, 숙성되면 1억 마리 이상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치에 포함된 특정 젖산 박테리아가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만성 염증이 비만부터 신경퇴행성 질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환과 연관되어 있다.
미국 보건부·농무부가 발표한 ‘2025~2030 미국인을 위한 식단 지침‘ 이미지. 사진 농무부 자료 캡처
한편 새로운 식이 지침에서는 단백질 섭취량을 체중 1㎏당 1.2~1.6g으로 대폭 상향했다. 이는 기존 일일 단백질 섭취량 0.8g/kg의 최대 두 배 분량이다.
이어 붉은 고기·전지방(full-fat) 유제품·버터 등을 건강한 지방과 동일 선상에 배치했다. 식물성 기름뿐 아니라 버터나 소기름 같은 동물성 지방도 조리용으로 쓸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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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기준도 바꿨다.
기존에는 남성 하루 두 잔(맥주 355㎖ 2캔), 여성 한 잔을 안전한 수준으로 봤다. 하지만 이번 개정안에선 이를 폐기하고 “건강을 위해 술을 덜 마시라”는 포괄적 권고로 대체했다. “가능하면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의미다. 이는 단 한방울의 알코올도 암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최근 연구 결과들을 반영한 것으로 여겨진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