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레도 미술관 명작’展 3월 21일 개막 18세기 로코코 시대 걸작 ‘까막잡기 놀이’ 매너리즘 시기 대표작 ‘겟세마네의 기도’ 톨레도 미술관의 100년 수집품 52점… 유럽 회화 컬렉션 대규모 공개 亞서 처음
프랑스 화가 장오노레 프라고나르의 ‘까막잡기 놀이’는 18세기 로코코 미술의 걸작 중 하나로 꼽힌다. 여인의 발그레한 뺨을 짚 한 가닥으로 간질이는 연인, 큐피드로 보이는 아이가 우아하고 관능적인 필치로 그려졌다. 화려한 봄꽃과 경쾌한 색채는 당대 귀족 사회가 선호하던 낭만적이고 목가적인 분위기를 강조한다. 17세기 바로크 화가들이 절제된 색조와 극적인 명암으로 웅장함과 엄숙함을 표현하던 화풍과는 극명히 대비된다.
‘까막잡기 놀이’를 비롯해 16∼19세기 유럽 회화사에서 이정표를 세운 작품들이 대거 한국을 찾아온다. 3월 21일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ALT.1 미술관에서 개막하는 ‘렘브란트에서 고야까지: 톨레도 미술관 명작’전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 300년 유럽 미술사를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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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르네상스 시대 화가 파올로 베로네세가 성경 속 한 구절을 묘사한 ‘그리스도와 백부장’. ⓒToledo Museum of Art
존 컨스터블은 ‘어런들의 방앗간과 성’(1837년)에서 빛과 날씨가 변화하는 순간을 포착해 냈다. ⓒToledo Museum of Art
그림을 그릴 당시의 컨스터블은 직접 영국 어런들 지방을 찾아, 구름에 따라 바뀌는 햇빛의 방향과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등을 화폭에 즉흥적으로 담아냈다고 한다. 김도현 큐레이터는 “당대 화가들은 작업실을 벗어나 야외에서 그리는 방식을 지향했고, 예술가가 자연을 다루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전환시켰다”고 설명했다.
● ‘대항해 시대’를 담은 걸작도
콜럼버스가 스페인 궁정에 전리품을 바치는 장면을 그린 외젠 들라크루아의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귀환’(1839년)은 낭만주의 회화의 걸작으로 꼽힌다. ⓒToledo Museum of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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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2년 윌리엄 터너가 쇠락한 베네치아의 풍경을 그린 ‘베네치아의 캄포 산토’. ⓒToledo Museum of Art
‘렘브란트에서 고야까지: 톨레도 미술관 명작’전은 컬쳐앤아이리더스가 주최하고 주한 미국대사관과 현대백화점이 후원한다. 강미란 컬쳐앤아이리더스 대표는 “심층적인 전시 설명을 함께 읽다 보면 이번 출품작들이 유럽 미술사에서 갖는 핵심적 역할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7월 4일까지.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