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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농업 분야는 단순 반복 업무가 많지만 안전 위험이 크고, 동시에 숙련 인력 확보가 갈수록 어려운 산업이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는 이러한 구조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접목한 차세대 건설·농업 기계들이 대거 공개됐다.
글로벌 업체들은 인력난 해소와 생산성 향상을 동시에 겨냥한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미국 최대 농기계 회사 존디어는 초대형 콤바인 X9을 들고 나왔다. 길이만 10m가 넘고, 높이는 4m 수준이다. 곡물탱크 용량은 1만4천ℓ 이상, 커터 폭은 13m 안팎까지 확장 가능해 대규모 농가의 고효율 수확을 전제로 설계된다. 가격은 무려 100만 달러에 달한다.
존디어에 따르면 X9는 스테레오 카메라, GNSS·위성 기반 주행, AI 연산을 결합해 수확 상황을 예측하고 속도와 설정을 자동 조정한다. 이를 통해 생산성은 20~30% 향상, 곡물 손실은 최소화된다는 게 존디어 관계자 설명이다. 사실상 자율주행이 가능해 노동력 부족 해소에도 기여하며 대규모 농가를 겨냥한 고부가가치 장비로 평가되고 있다.
두산밥캣은 이번 CES 2026 건설 인력난 해소를 겨냥한 AI 기반 스마트 건설 기술을 공개했다. 핵심은 음성 명령으로 장비를 제어하는 ‘밥캣 잡사이트 컴패니언’이다. 조이스틱의 음성 버튼을 누르고 말하면 장비 설정, 엔진 속도 조절 등 50여 개 기능을 실시간 제어할 수 있다.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초보자도 숙련공 수준의 작업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또 정비 시간을 줄이는 ‘서비스 AI’도 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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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로보틱스가 CES 2026에서 전시한 공동주택용 GL 시리즈. 정진수 기자
포스코그룹 사내벤처 출신 스타트업 고레로보틱스는 CES에서 건설 현장 인력난 해소를 겨냥한 자율주행 로봇 솔루션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야간 양중 자율주행 로봇을 통해 인력이 투입되기 어려운 밤 시간대에 자재 운반을 자동화해 생산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인다. 공동주택용 GL 시리즈, 플랜트 배관 운반에 특화된 ND 시리즈, 범용 GT 시리즈 등 현장 맞춤형 라인업을 갖췄다. 로봇은 단순·모듈형 설계로 상용화를 앞당겼다. 운반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류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해 건설 현장의 디지털 전환과 AI 기반 공정 관리를 가능하게 한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몸체를 위로 올려 자재 적제가 수월하도록 했다. 이동민 고레로보틱스 대표는 “향후 미국·글로벌 플랜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