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된 시위 참가자 1200명 넘어 이스라엘 언론 “마두로 축출 성공후 美-이스라엘, 하메네이 제거 추진”
29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 도심에서 상인·자영업자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 이란의 통화 가치가 미 달러당 142만 리알까지 폭락하자 상인과 자영업자들이 이틀째 항의 시위에 나섰다 2025.12.30. 테헤란=AP/뉴시스
미국에 기반한 인권단체인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지난해 12월 28일 시작된 이란 내 시위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35명에 이르렀다고 5일 밝혔다. 사망자는 시위 참가자 29명과 어린이 4명, 보안군 2명으로 집계됐다. 또 1200명 이상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위는 2022년 히잡 미착용 혐의로 체포됐다 사망한 마사 아미니 사건으로 촉발된 대규모 시위와 비교해도 확산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의 ‘12일 전쟁’ 등을 거치면서 이란 정부에 불신이 고조됐고, 만성적 부패와 고물가에 대한 불만이 한꺼번에 폭발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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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AP 뉴시스
이스라엘은 지난해 6월 이란과의 ‘12일 전쟁’ 때만 해도 강제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미국이 이른바 ‘외과 수술식 작전’을 통해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자 생각이 바뀐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동의 군사 강국이며 지역 영향력도 큰 이란의 정권 교체는 ‘마두로 축출’보다 훨씬 어려운 작업인 만큼 이스라엘이나 미국이 실제 행동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세계 화약고’ 중동의 정세를 불안하게 만들어 결국 미국과 이스라엘에 더 큰 부담을 줄 것이란 우려도 만만치 않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