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마두로 축출] 체포 뒤 뉴욕 압송까지 슬리퍼 차림, 수갑 찬 한손엔 물병… 상륙함-비행기로 16시간 美 이송 마두로, 연행중 “해피뉴이어” 여유… 구치소 수감, 이르면 5일 재판 출석
마약단속국 뉴욕지부 압송된 마두로 3일(현지 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가운데)이 미국 뉴욕의 마약단속국(DEA) 뉴욕지부에서 수갑을 찬 채 요원들에게 둘러싸여 걸어가고 있다. 사진 출처 미국 백악관 X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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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의해 3일(현지 시간) 체포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약 16시간 만에 자신의 나라에서 미국 뉴욕으로 압송됐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자신의 안전가옥에서 아내와 함께 체포돼 마약 밀매 혐의 등으로 적대국인 미국에서 재판을 받게 된 것. 현직 국가 수반이 미군에 체포된 건 1990년 1월 당시 파나마 대통령이었던 마누엘 노리에가 이후 처음이다. 카라카스의 버스 운전사 출신으로 노조 지도자를 거쳐 권력의 최정점에 오른 과정만큼이나, 그가 마약 밀매범 혐의를 받으며 미국에 체포되고, 수감된 과정도 극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 나이키 트레이닝복 입고 수갑 찬 현직 대통령
미국 백악관 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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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대통령을 태운 비행기는 이날 오후 5시 25분경 뉴욕 북부 스튜어트 공군기지 활주로에 들어섰다. 해가 져 어두워진 활주로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FBI 잠바를 입은 30여 명의 요원에게 둘러싸여 천천히 비행기 계단을 내려왔다. NYT는 “스튜어트 기지 외곽에서는 몇몇 베네수엘라인이 모여 그 모습을 지켜봤다”며 “이들은 국기를 몸에 두르고 독재정권의 몰락을 기뻐했다”고 전했다.
● 브루클린 수감… 마두로 “해피 뉴이어” 인사도
이후 마두로 대통령은 헬기에 태워져 뉴욕 맨해튼에 있는 미 마약단속국(DEA·Drug Enforcement Administration) 뉴욕지부로 이송됐다. NYT는 “오후 7시경 마두로 대통령을 태운 헬기가 맨해튼 서쪽 허드슨 강변의 헬기장에 착륙했다”며 “이후 차량을 타고 남쪽 방향 통행이 차단된 서쪽 도로를 따라 시내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DEA에 도착한 마두로 대통령의 모습은 이날 저녁 백악관의 X 계정을 통해 공개됐다. 12초 분량의 영상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DEA 요원 두 명에게 양팔을 붙잡힌 채 검은색 후드티와 검은색 바지, 검은색 슬리퍼 차림으로 복도를 걸었다. 그는 마주친 사람들을 향해 “굿 나이트. 해피 뉴 이어”라고 영어로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일부 외신들은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마두로 대통령이 이곳에서 머그샷을 촬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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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이르면 5일 맨해튼 법원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할 예정이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장은지 기자 j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