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천헌금 의혹 파문] 金측근 구의장 되자 제보자들 반발 국힘 손잡고 불신임시켰다 제명돼 2024년 총선때 金 경쟁자와 제보자들 옆지역구 이수진 찾아가 탄원서 전달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전화 통화를 하며 회의장 밖으로 나가고 있다. 2025.12.30.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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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부인이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서울 동작구의원 2명에게서 총 3000만 원을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주장이 담긴 탄원서는 2020년 동작구의회 의장 자리를 둘러싼 이전투구가 시발점이었던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당시 상황에 정통한 지역 정치인 등에 따르면 이 사건은 2020년 6월 김 전 원내대표 측근이자 초선이었던 조모 당시 구의원이 제8대 동작구의회 후반기 의장에 당선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구의회에서 구의장은 다수당의 재선 이상 구의원이 하는 게 관례였지만, 지역구 의원인 김 전 원내대표가 조 구의원을 지원한 덕분이란 얘기가 나왔다고 한다. 한 지역 정치인은 “당시 민주당 서울시당 명의로 조 구의원의 의장 당선에 협조하라는 공문도 내려왔던 걸로 안다”고 말했다.
민주당 현역 구의원이었던 A 씨와 B 씨 등은 국민의힘과 손잡고 조 구의원에 대한 불신임안을 통과시켜 의장직에서 끌어내렸다. 이후 조 구의원이 낸 효력정지 가처분이 법원에서 인용돼 다시 복귀했다가 재차 불신임되는 등 진흙탕 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A 씨와 B 씨는 국민의힘과 야합했다는 이유로 제명됐고 연임에도 실패했다. 조 구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동작구 내에서 지역구를 바꿔 공천을 받아 부의장이 됐는데, 그 직후 김 전 원내대표 부인에게 업무추진비 카드를 건네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A, B 씨는 2023년 12월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 앞으로 김 전 원내대표 부인에게 돈을 건넸다는 탄원서를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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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의원이 당 대표실에 탄원서를 낸 지 며칠 만에 C 씨는 부적격자 판정을 받았다. 이 탄원서는 윤리감찰단을 거쳐 검증위원장이던 김 전 원내대표에게 보내졌고, 동작을은 전략지역구로 지정돼 이 전 의원은 컷오프됐다. 이후 이 전 의원은 김 전 원내대표의 금품 수수 의혹을 제기했고, 김 전 원내대표는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가 총선 후 취소했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당 관계자는 “당시 김 전 원내대표가 경찰이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윤리감찰을 피해 간 걸로 안다”고 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