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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새해 화재 참사 5일 애도기간 선포…英국왕 등 애도물결

입력 | 2026-01-02 12:12:21

1일(현지 시간) 스위스 남서부 알프스 휴양지 크랑몽타나의 술집 화재로 사상자가 발생한 후 인근 임시 추모소에서 한 소방관이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경찰은 새해맞이 인파가 몰린 이날 새벽 ‘르 콩스텔라시옹’ 바에서 불이나 최소 40명이 숨지고 11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2026.01.02 크랑몽타나=AP 뉴시스


스위스 정부는 새해 첫날 알프스 유명 스키 관광지에서 150명 이상이 사상한 화재 참사와 관련해 5일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가디언,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임기를 시작한 기 파르믈랭 스위스 연방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간) 이번 화재를 “스위스 역사상 가장 참혹한 사건 중 하나”로 규정하면서 “그 규모를 가늠하기 어려운 비극”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고 삶이 중단된 것에 애도를 표한다. 계획과 희망, 꿈이 좌절된 젊은이들을 위해 스위스는 이런 비극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5일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파르믈랭 대통령은 계획했던 신년 연설도 연기했다.

새해 첫날인 이날 새벽 1시 30분께 스위스 남서부 발레주 유명 스키 리조트인 크랑몽타나에 있는 주점 ‘르 콩스텔라시옹’에서 불이 나 현재까지 40명이 숨지고 115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중태가 많아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당국은 구조 및 신원 확인을 진행 중이다.

현지 당국은 샴페인병에 꽂은 폭죽 불꽃이 오래된 나무 천장에 옮겨 붙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플래시오버’ 현상으로 불길이 삽시간에 번지고 좁은 계단에 수백 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참사가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

신년 행사 중 발생한 참극에 애도와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현장 인근엔 임시 분향소가 차려졌다. 조의를 표하기 위해 온 많은 시민들은 묵묵히 서서 촛불을 켜고 꽃을 헌화했다.

축제 분위기로 새해를 맞았던 유명 관광지에는 고요함이 감돌았다. 가게들은 애도의 표시로 문을 닫았고 곳곳엔 슬픔에 잠긴 사람들이 조용히 모여들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스위스 대통령에게 보낸 조전에서 “아내와 나는 지난밤 발생한 참혹한 화재 소식을 접하고 큰 충격과 깊은 슬픔을 느꼈다”며 “청년들과 가족들을 위한 축제의 밤이 악몽 같은 비극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에 이루 말할 수 없이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이어 “영웅적으로 대응한 초기 대응자들과 헌신적인 구조대원들에게 깊은 경의를 표하면서, 무엇보다 이 끔찍한 재난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모든 분께 가장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아랍 국가들도 위로를 전했다.

이집트는 외교부 웹사이트에 “고통스러운 인도주의적 비극”이란 성명을 게시했고, 오만 외교부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애도를 표하며 부상자들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했다. 요르단 외교부 장관은 엑스에서 스위스 정부와 국민에 “전적인 연대와 지지”를 표명하고 위로했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스위스 대통령과 통화하고 지원을 제안했다.

이번 화재 참사 희생자 중에는 여러 국가 출신 외국인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외무부는 스위스 경찰로부터 약 40명이 사망한 것으로 통보받았다고 발표했고, 프랑스 외무부는 프랑스 국적자 2명이 부상했다고 확인했다. 스위스 주재 미국대사관은 자국민에게 가족과 지인에게 안전 여부를 알릴 것을 당부했다.

프랑스 프로축구 클럽 FC 메스 소속 19세 유소년 선수 타히리스 도스 산토스도 부상자 명단에 포함됐다. 클럽 측은 이 선수가 심한 화상을 입어 항공편으로 독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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