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보육원 다수 세워 지원금 거액 횡령 MAGA 유튜버 폭로로 드러나 ‘反이민 몰이’ 민주 대권주자 월즈 주지사 행보에 빨간불
유튜버 닉 셜리 영상 갈무리
미네소타주 복지 사기 의혹은 26일 마가 성향 유튜버 닉 셜리의 폭로 영상이 공개되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영상에서 셜리는 미네소타주의 보육원 여러 곳을 찾아가 “시설에 어린이의 흔적이 없다. 소말리아계 사기꾼들이 세금을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영상이 유튜브 조회수 190만 회를 넘기며 파문을 일으키자 연방정부는 수사에 착수했다. 29일 크리스티 놈 미 국토안보장관은 “보육원을 비롯한 복지시설에 만연한 사기를 파헤치기 위한 대규모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전날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도 “(그간 드러난 사건은) 거대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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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닉 셜리 영상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번 사건에 관심이 많다. 그는 지난달 트루스소셜을 통해 “월즈 주지사 아래 미네소타주는 사기성 자금 세탁 활동의 중심지가 됐다. 소말리아 갱단이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고 수십억 달러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이민자가 미국인의 복지 혜택과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인식을 강화해 보수 유권자 규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논란이 확산하자 19일 월즈 주지사는 “내 관할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나에게 책임이 있다. 문제를 바로 잡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내년 미네소타 주지사 3선 도전에 빨간 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