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제공
이번 실태조사는 국내 청소년들의 도박 경험률 등 도박행동 및 관련 인식을 파악하고, 청소년 도박 예방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 확보를 위해 진행됐다. 국가데이터처의 국가통계승인을 받은 조사다. 전국 633개교 초(4~6학년)·중·고 재학 청소년 1만3481명을 대상으로 학교 방문 온라인 자기기입식 집단 설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박을 한 번이라도 경험한 평생 경험률은 4.0%로 지난해 대비 0.3% 감소했다. 도박 경험자 중 지난 6개월 이내 도박 지속 경험률은 19.4%로 지난해 대비 0.3% 상승했다. 전체 청소년 391만4000여 명 중 도박 경험자는 15만7000여 명으로 추산되며, 최근 6개월 이내 도박을 지속적으로 이용한 청소년은 약 3만 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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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을 경험한 이유로는 ‘재미있을 것 같아서’가 58.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용돈 마련’ 등 직접적인 금전 목적을 이유로 응답한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청소년의 2명 중 1명 수준인 54.0%가 도박 광고나 홍보물에 노출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노출 경로는 인터넷 배너 및 팝업 광고(38.7%), 휴대전화 문자메시지(33.6%), SNS 게시물(19.3%) 순으로 조사됐다.
학교에서 도박의 위험성을 알리는 도박문제 예방교육을 한 번이라도 받은 청소년의 비율은 82.8%로 나타났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측은 이번 조사에서 청소년의 도박 경험률이 약 4.0% 수준으로 나타난 것은 학교 현장 내 높은 예방교육 경험률이 뒷받침되며 도박 진입을 효과적으로 억제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청소년들이 다양한 형태의 도박 광고 및 홍보물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사회적 경각심과 관리의 필요성도 함께 제기된다.
신미경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원장은 “매년 청소년 도박 실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디지털 환경 변화와 학교 현장의 현실을 반영해 실효성 있는 예방·치유 활동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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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규 기자 hanq@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