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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내란, 민주주의 파괴 불법행위…실체파악 못했다” 사과

입력 | 2025-12-30 09:21:00

“당시 당파성에 매몰돼 국가 위치 실체 놓쳐
말 아닌 행동과 결과로 사과의 무게 증명할 것”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과거 비상계엄 내란 옹호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후보자가 30일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했다.

이 후보자는 30일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에 출근하며 “1년 전 엄동설한에 내란 극복을 위해 애쓰신 분들에게 사과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내란은 헌정사에 있어선 안 될 잘못된 일이다. 내란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불법적 행위다”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당시는 제가 실체를 제대로 파악 못하고 정당에 속해 정치하며 당파성에 매몰돼 사안의 본질과 국가 공동체가 처한 위기의 실체를 놓쳤다”고 했다. 이 후보자가 ‘윤 어게인’ 집회에 참석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반대 입장을 펼쳐온 것이 잘못된 행동이었다고 인정한 것이다.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과거 비상계엄 내란 옹호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이 후보자는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 판단 부족이었고 헌법과 민주주의 앞에 그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대 장관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앞둔 지금 과거의 실수를 덮고는 앞으로 나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하루하루를 보내고 상처 받은 이들, 부처 수장으로 받아준 공무원들께 분들께 사과한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그러면서 기획예산처 장관 직무 수행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 정부의 제안을 받았을 때 나는 결코 개인의 영예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제가 쌓아온 경제정책 경험과 전문성이 대한민국 발전에 단 한 부분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면 그건 저에게 내려진 책임의 소환이며 저의 오판을 국정의 무게로 갚으라는 국민 명령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말이 아니라 행동과 결과로 이 사과의 무게를 증명하겠다. 계엄으로 촉발된 우리 사회 갈등 분열을 청산하고 잘못된 과거와 단절하고 새로운 통합의 시대로 나아가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 미래와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다시한 번 민주주의 회복 위해 온몸 헌신한 모든 민주시민 여러분께 머리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 후보자가 이날 내란에 대해 사과한만큼 이 후보자 지명에 대한 여야 진영에서의 논란이 줄어들지 주목된다.

앞서 국민의힘 출신인 이 후보자가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에 오르자 민주당에선 ‘탕평인사’라며 내란에 대한 이 후보자의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도 “당을 배신한 부역 행위”라며 이 후보자를 제명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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