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부·관세청이 29일 연간 누계 수출액이 7000억 달러(잠정치)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수출 7000억 달러 돌파는 2018년 6000억 달러 달성 이후 7년 만이며 전 세계에서 6번째로 달성했다. 사진은 이날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2025.12.29 뉴스1
올해 한국 수출 실적이 사상 최초로 7000억 달러(약 1004조 원)를 넘겼다. 미국발(發) 관세 충격으로 통상 여건이 악화했지만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접어든 반도체와 자동차 등 양대 수출 품목이 기대 이상 성과를 거둬서다.
다만 올해 들어 이어진 고(高)환율 기조가 한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면서 수출이 늘어난 측면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환율이 오르면 그만큼 해외에서 팔리는 한국 제품의 ‘달러화 표시 가격’이 낮아져 수출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
29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분 기준 한국의 연간 누계 수출 실적이 70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4년 실적(6836억949만 달러)을 경신한 수치다.
광고 로드중
올해 들어 11월까지 반도체 누적 수출액은 1526억 달러로 기존 최고 기록(2024년 1419억 달러)을 이미 돌파했다. 고부가가치 메모리에 대한 높은 수요로 국내 제품이 잘 팔린 결과다. 자동차 또한 하이브리드차 유럽 시장 선전 등의 효과로 11월까지 660억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기존 최대 실적(2023년 709억 달러)까지는 약 49억 달러만 남은 상태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고환율 장기화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 가격이 떨어진 점도 미국발 관세 충격이 완화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