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조 위에 떠 있는 스펀지를 캐릭터화한 일러스트. 자취·1인 가구에서 흔히 사용하는 청소용 스펀지를 친숙하게 표현했지만, 사용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환기하는 상징적 이미지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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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1인 가구의 필수 청소템으로 불리는 매직블록(멜라민 스펀지)이 사용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을 배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1년여 전 공개됐다. 물만 묻혀 문지르면 욕실 물때와 싱크대 찌든 때가 손쉽게 지워져 자취방 청소 시간을 줄여주지만, 매번 닳아 없어지는 스펀지를 아무 생각 없이 하수구로 흘려보내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미국화학회(American Chemical Society·ACS)는 멜라민 스펀지가 마찰로 마모되는 과정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 섬유가 떨어져 나올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연구는 새로운 경고라기보다, 매직블록을 둘러싼 논의를 ‘쓰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쓰느냐’의 문제로 옮겨놓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미세플라스틱, 왜 생기나
매직블록은 세정 성분으로 때를 녹이는 제품이 아니다. 표면이 단단한 멜라민 수지가 미세한 연마 작용을 하며 오염을 물리적으로 깎아낸다. 이 과정에서 스펀지 자체가 조금씩 닳고, 그 결과 아주 작은 플라스틱 조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멜라민 스펀지 1g이 마모될 경우 수백만 개의 미세 섬유가 생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렇게 생긴 입자 대부분이 싱크대나 욕실 배수구를 통해 그대로 흘러간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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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멜라민 스펀지의 환경적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사용 빈도와 사용 강도를 꼽는다.
매일 닦는 습관
가볍게 닦아도 되는 생활 먼지까지 매직블록으로 처리할 경우, 스펀지의 불필요한 마모가 반복될 수 있다. 일상 청소에 상시 사용하는 방식은 미세플라스틱 발생 가능성을 키운다.
세게 문지르기
잘 지워지지 않는 얼룩을 제거하기 위해 힘을 줄수록 연마 작용이 강해진다. 이 과정에서 스펀지가 빠르게 닳아 미세플라스틱 배출량도 함께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물로 바로 흘려보내기
마모 과정에서 생긴 가루를 그대로 물로 씻어낼 경우, 잔여물이 하수구를 통해 외부 환경으로 유입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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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판매되는 멜라민 스펀지(일명 매직블록). 물만 묻혀 문지르면 때가 지워지지만, 마찰로 닳는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 섬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 미세플라스틱 줄이는 ‘현실적인 사용법’
전문가들은 “이미 집에 있는 매직블록을 무조건 버릴 필요는 없다”며 사용 방식을 조절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조언한다.
‘마지막 카드’로만 사용
중성세제나 부드러운 수세미로 해결되지 않는 얼룩에 한해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약하게, 짧게
오랜 시간 반복해서 문지르기보다, 필요한 부위만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것이 스펀지 마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닳은 잔여물은 휴지로 제거
바로 물로 흘려보내기보다, 표면에 남은 가루를 휴지 등으로 먼저 닦아낸 뒤 마무리하는 습관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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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과 욕실의 일상 관리에는 행주나 극세사 천, 부드러운 스펀지 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다.
매직블록은 편리하지만 자취방 청소에서 습관처럼 쓰기보다, 미세플라스틱 발생을 줄이는 방식으로 ‘덜, 약하게’ 사용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