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이기훈 도주 도운 공범 7명 기소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사건의 ‘키맨’ 이기훈씨가 목포에서 체포돼 11일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으로 호송되어 오고 있다. 2025.09.11. 뉴시스
김건희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 전 부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도피·범인은닉)로 코스피 상장사 대표 이모 씨를 구속기소했고, 공범 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전 부회장은 올해 7월 17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실질심사가 예정돼 있었지만 법원에 출석하지 않았고, 수배 상태에서 도피를 이어가다 9월 10일 고향인 전남 목포 옥암동의 원룸형 빌라에서 체포됐다.
특검에 따르면 공범들은 구속영장실질심사를 하루 앞둔 7월 16일 서울에 머물던 이 전 부회장을 경기 포천의 한 별장으로 이동시켰다. 이 전 부회장은 이곳에서 영장실질심사 당일까지 숨어 지냈고, 이후 경기 가평군의 한 펜션으로 옮겨 이틀간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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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들은 도피 중인 이 전 부회장에게 차명 휴대전화인 이른바 ‘대포폰’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휴대전화 유심칩 7개와 데이터 에그 8대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전 부회장이 목포 원룸 빌라에 은신한 이후에는 생필품을 지속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차명 쿠팡 계정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전 부회장이 약품이 필요하다고 요청하자 공범들이 전남 목포와 무안의 병원에서 대신 처방을 받은 뒤 전달한 사실도 확인됐다.
특검은 “한정된 수사 기간 내에 국민적 의혹이 큰 사건들의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하는 특검
수사에 있어, 이러한 사법 방해 행위가 끼치는 해악이 심대하다”며 “공판 과정에서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대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손준영 기자 h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