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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고물가 겹악재…제조기업들 “내년 1분기도 어렵다”

입력 | 2025-12-28 13:57:00


11일 부산 남구 신선대(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5.09.11. 부산=뉴시스

국내 기업들은 내년 1분기(1~3월)도 고환율, 고물가 때문에 경기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208개 제조기업 대상으로 2026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직전 분기 전망치보다 3포인트 상승한 77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2021년 4분기(10~12월)부터 18개 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밑돈 것이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많다는 의미를 갖는다.

업종별로 화장품(121), 반도체(120) 등 두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12개 업종이 모두 기준치 100을 하회했다. 반도체는 인공지능(AI) 및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화장품은 K뷰티 위상 강화로 실적 전망이 밝은 덕분이다. 조선은 96으로 100을 밑돌았지만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기대감으로 전 분기 대비 19포인트 상승했다.

식음료(84), 철강(66), 비금속광물(40) 등 대부분 업종이 고환율 부담에 전망지수가 저조했다. 식음료는 원가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전 분기 대비 14포인트 하락했다. 철강은 50%에 달하는 대미 관세와 중국발 공급과잉까지 더해져 5개 분기 연속 전망지수가 70을 넘지 못하고 있다. 비금속광물은 건설경기 침체가 악재로 작용했다.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3개월째 1400원대에 머물르며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긍정적’이란 응답의 4.5배나 됐다. 고환율로 인해 기업 38.1%가 ‘실적이 악화됐다’고 답했고 8.3%는 ‘개선됐다’고 답한 것이다. 나머지 48.2%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답했다.

올해 기업들은 대부분 목표했던 경영성과를 달성하지 못했다. 전체 기업의 65.1%가 연초 대비 목표 매출에 미달했고, 영업이익도 68.0%가 미달했다고 답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관세, 환율, 인건비 등 비용 상승 요인들이 많아져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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