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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 ‘2년 20억원’ 삼성 남는다…프로야구 최초 4번째 FA

입력 | 2025-12-28 16:38:00

“형우 형 ‘삼성 왕조’ 재건할 것”




“(최)형우 형이 반지 끼게 해주겠다고 했다. 앞으로 2년 동안 삼성 왕조를 만들고 싶다.”

삼성 베테랑 포수 강민호(40)는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네 번째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강민호는 28일 원 소속팀 삼성과 2년 총액 20억 원(계약금 10억 원, 연봉 총액 6억 원, 인센티브 총액 4억 원)에 계약했다. 2000년 FA 제도 도입 후 FA 계약서에 네 번 사인한 선수는 강민호가 처음이다.

●FA 계약으로만 211억 원


강민호는 불혹인 올해도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9, 12홈런, 71타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는 876과 3분의2이닝 동안 포수 마스크를 쓰며 리그 전체 포수 중 세 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올해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삼성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포스트시즌 11경기를 치렀는데 강민호는 전 경기에 선발로 출장했다. 이 때문에 강민호의 FA 계약은진작부터 확정된 것으로 보였다. 해를 넘기지 않고 계약을 마무리 지은 강민호는 “프로 선수로 4번째 FA 계약을 할 수 있어 영광이다. (후배들이) 저를 간절하게 불러주는 모습이 너무 고마웠다”며 “시즌 때 밥을 많이 사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밥 더 많이 살 테니 내년에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같이 가고 싶다”고 말했다.

2004년 롯데에 입단한 강민호는 첫 FA 자격을 얻은 2015년 4년 75억 원을 받고 롯데에 남았다. 2018년 2번째 FA가 돼서는 4년 80억 원의 조건에 삼성으로 이적했고, 2022년엔 삼성과 4년 36억 원에 세 번째 FA 계약을 했다. 이번 계약으로 강민호는 FA 계약으로만 총 211억 원의 수입을 올리게 됐다. 이는 프로야구 통산 다년계약 총수입 5위에 해당한다. SSG 내야수 최정(302억 원)이 가장 많고 두산 포수 양의지(277억 원), SSG 투수 김광현(257억 원), KT 외야수 김현수(255억 원) 순이다.

●“(최)형우 형과 함께 왕조 재건”

뉴시스

삼성의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10년을 뛰게 된 강민호의 목표는 ‘왕조 재건’이다. 한국시리즈 우승 8회에 빛나는 삼성은 한동안 하위권에 머물다 2024년부터 다시 정상에 도전하는 팀이 됐다. 2024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올해는 플레이오프까지 올랐다.

이번 비시즌 기간에는 2010년대 중반 삼성의 중심 타자로 활약했던 최형우(42)가 돌아왔다. 2017년 리그 최초 FA 100억 원 시대를 열며 KIA로 이적했던 최형우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2년 26억 원에 FA 계약을 맺고 친정에 복귀했다.

강민호는 “존경하는 선배이자 롤모델인 형우 형과 같은 팀에서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다. 먼저 계약한 형우 형이 ‘뭐하냐, 빨리 계약해라. 내가 반지 끼게 해줄게’라고 말해줬다”라며 “이제 계약을 했으니 형우 형한테 전화해서 우승 반지 끼워달라고 말해야겠다. 2026년에는 한국시리즈를 안방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최고 포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강민호지만 아직 한 번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유일한 한국시리즈 진출은 2024년이었는데 당시 KIA 소속 최형우는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최고령 홈런(40세 10개월 12일)을 치며 강민호의 꿈을 산산조각냈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달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박세혁을 NC 데려온 데 이어 강민호까지 잔류하면서 다음 시즌 굳건한 안방 전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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