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보좌진 대화방 ‘맛도리’ 공개…“구의원 도촬, 가족 난도질”

“전직 보좌직원은 절대적 약자, 저는 절대적 강자라는 왜곡된 서사”
대한항공 특혜 논란 등엔 “국민 눈높이 미치지 못한 처신은 제몫”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5.12.24/뉴스1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가족 관련 의혹을 전직 보좌진들이 폭로하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 “전직 보좌직원들은 절대적 약자, 저는 절대적 강자라는 단순한 도식, 그들은 피해자이고 저는 가해자라는 왜곡된 서사는 용납할 수 없다”며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전직 보좌진의 텔레그램 대화방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고심 끝에 결심했다. 여의도 맛도리(전직 보좌진 대화방)의 실체를 공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김 원내대표는 대한항공으로부터 호텔 숙박권을 받고 공항 편의를 제공받았다는 의혹 등 일련의 논란이 터지자 출처로 전직 보좌진을 지목한 바 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처신이 있었다면 그 책임은 온전히 제 몫”이라면서도 “저 역시 정치인 이전에 한 사람의 인간으로 인내와 배려에도 한계가 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의원과 보좌직원의 관계는 위계가 아니라 동지애, 나아가 형제애에 가까워야 한다는 믿음으로 의정 활동을 해왔다”며 “그러나 그 믿음은 12월 4일 윤석열의 불법 계엄 사태 다음 날 산산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명의 보좌직원이 만든 여의도 맛도리라는 비밀 대화방을 알게 됐다”며 “가식적인 겉웃음 뒤에서 내란을 희화화하고, 여성 구의원을 도촬하여 성희롱하고,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말로 저와 가족을 난도질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이들 6명에게 ‘여의도 맛도리를 보았다. 사유는 잘 알 것이다. 각자의 길을 가자. 다시는 인연을 맺지 말자’는 말로 직권면직을 통보했다”며 “개인적 불화가 아닌 민주당 소속 보좌진으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언행,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존엄과 예의가 철저히 짓밟힌 대화를 직접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최근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도 “서로 신뢰 속에서 오갔던 말과 부탁, 도움은 이제 ‘갑질’이라는 이름으로 둔갑했다”며 “저와의 대화를 몰래 녹음한 뒤 사실과 왜곡, 허위를 교묘히 섞어 무차별적으로 공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교묘한 언술로 공익 제보자 행세를 하고 있다”며 “부디 직접 보고 판단해 달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