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사령탑 대이동 수원, 암흑기 벗어나 재도약 노려… 전북은 포옛 후임으로 정정용 낙점 김현석, 울산 팀 분위기 수습 과제… 제주, ‘벤투 오른팔’ 코스타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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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K리그1 승격에 실패한 수원 삼성이 ‘광주 돌풍’을 이끈 이정효 감독(50)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수원은 24일 “탁월한 지도 능력과 선수 육성에 강점이 있는 이 감독을 사령탑에 임명했다”고 알렸다.
이 감독은 구단 씀씀이가 크지 않은 시민구단 광주에서 유망주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꾸준히 성과를 낸 지도자다. 이 감독은 광주 지휘봉을 잡은 첫해인 2022년에 K리그2 우승으로 ‘다이렉트 승격’을 이끌었다. 올해는 시민구단 최초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8강 진출과 코리아컵 준우승을 이뤄냈다. 광주는 올해도 K리그1 7위를 했다.
K리그1(1부)에서 4회, 코리아컵에서 5회 정상에 오른 명문 구단 수원은 2023년 K리그1 최하위(12위)로 강등된 이후 암흑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K리그2에서도 6위에 그쳤고, 올해는 2위로 승강 플레이오프(PO) 출전권을 따냈지만 K리그1 11위 팀 제주에 2전 전패를 당했다. 변성환 전 감독(46)이 승격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고, 박경훈 전 단장도 팀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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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을 시작으로 K리그엔 사령탑 대이동이 펼쳐지고 있다. 당장 이 감독을 떠나보낸 광주는 이날 이정규 전 수석코치(43)에게 새로 지휘봉을 맡겼다.
2025시즌에 K리그1과 코리아컵 우승으로 ‘더블(2관왕)’을 달성한 전북은 같은 날 정정용 전 김천 상무 감독(56)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시즌 후 재계약을 포기한 거스 포옛 전 감독(58·우루과이)의 후임이다.
2019년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을 주축으로 한 20세 이하(U-20) 대표팀의 U-20 월드컵 준우승을 지휘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정 감독은 2023년 K리그2 소속인 ‘군(軍) 팀’ 김천 상무에 부임했다. 김천은 정 감독 부임 첫해 K리그1 승격에 성공했다. 2024, 2025년엔 2년 연속으로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K리그1 3위에 자리했다. 이미 지도력이 검증된 그가 국내 ‘빅 클럽’을 지휘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북 구단은 “저연령대부터 성인 선수들까지 두루 지도하며 쌓은 경험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우리 팀이 추구하는 ‘원팀’ 정신과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K리그1 4연패를 노리며 2025시즌을 출발했다가 최종 9위로 마친 울산은 구단 레전드인 김현석 전 전남 감독(58)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선수 시절 민첩하고 재빠른 움직임으로 ‘가물치’로 불렸던 김 감독은 1996년 울산의 첫 리그 우승에 힘을 보탠 것을 포함해 K리그 팀 중엔 울산에서만 12시즌을 뛰었다. 올해 전임 사령탑과 선수들의 마찰 등으로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수습하는 게 김 감독에게 주어진 첫 과제다. 김 감독은 이날 울산 구단을 통해 “그동안의 성공과 실패 등 모든 경험을 한데 모아 친정팀의 재건을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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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호 기자 h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