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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돌풍’ 이정효, 수원 지휘봉 잡는다…K리그 감독 대이동

입력 | 2025-12-24 20:13:33


수원 새 사령탑에 이정효 감독.

2년 연속 K리그1 승격에 실패한 수원 삼성이 ‘광주 돌풍’을 이끈 이정효 감독(50)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수원은 24일 “탁월한 지도 능력과 선수 육성에 강점이 있는 이 감독을 사령탑에 임명했다”고 알렸다.

이 감독은 구단 씀씀이가 크지 않은 시민구단 광주에서 유망주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꾸준히 성과를 낸 지도자다. 이 감독은 광주 지휘봉을 잡은 첫해인 2022년에 K리그2 우승으로 ‘다이렉트 승격’을 이끌었다. 올해는 시민구단 최초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8강 진출과 코리아컵 준우승을 이뤄냈다. 광주는 올해도 K리그1 7위를 했다.

K리그1(1부)에서 4회, 코리아컵에서 5회 정상에 오른 명문 구단 수원은 2023년 K리그1 최하위(12위)로 강등된 이후 암흑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K리그2에서도 6위에 그쳤고, 올해는 2위로 승강 플레이오프(PO) 출전권을 따냈지만 K리그1 11위 팀 제주에 2전 전패를 당했다. 변성환 전 감독(46)이 승격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고, 박경훈 전 단장도 팀을 떠났다.

수원은 ‘1부 승격과 명가 재건’을 이뤄낼 적임자로 이 감독을 선택했다. 재도약을 노리는 수원은 리그 최고 수준의 연봉과 의무 트레이너 등 12명에 달하는 ‘이정효 사단’을 모두 수용하겠다는 조건을 모두 수영하며 이 감독을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이 감독을 시작으로 K리그엔 사령탑 대이동이 펼쳐지고 있다. 당장 이 감독을 떠나보낸 광주는 이날 이정규 전 수석코치(43)에게 새로 지휘봉을 맡겼다.

전북 새 사령탑에 정정용.

2025시즌에 K리그1과 코리아컵 우승으로 ‘더블(2관왕)’을 달성한 전북은 같은 날 정정용 전 김천 상무 감독(56)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시즌 후 재계약을 포기한 거스 포옛 전 감독(58·우루과이)의 후임이다.

2019년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을 주축으로 한 20세 이하(U-20) 대표팀의 U-20 월드컵 준우승을 지휘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정 감독은 2023년 K리그2 소속인 ‘군(軍) 팀’ 김천 상무에 부임했다. 김천은 정 감독 부임 첫해 K리그1 승격에 성공했다. 2024, 2025년엔 2년 연속으로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K리그1 3위에 자리했다. 이미 지도력이 검증된 그가 국내 ‘빅 클럽’을 지휘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북 구단은 “저연령대부터 성인 선수들까지 두루 지도하며 쌓은 경험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우리 팀이 추구하는 ‘원팀’ 정신과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K리그1 4연패를 노리며 2025시즌을 출발했다가 최종 9위로 마친 울산은 구단 레전드인 김현석 전 전남 감독(58)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선수 시절 민첩하고 재빠른 움직임으로 ‘가물치’로 불렸던 김 감독은 1996년 울산의 첫 리그 우승에 힘을 보탠 것을 포함해 K리그 팀 중엔 울산에서만 12시즌을 뛰었다. 올해 전임 사령탑과 선수들의 마찰 등으로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수습하는 게 김 감독에게 주어진 첫 과제다. 김 감독은 이날 울산 구단을 통해 “그동안의 성공과 실패 등 모든 경험을 한 데 모아 친정팀의 재건을 돕겠다”고 말했다.

K리그1 제주는 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56·포르투갈)의 ‘오른팔’로 통하는 세르지우 코스타 전 한국 대표팀 수석코치(52·포르투갈)를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코스타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 때 벤투 감독을 보좌해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코스타 감독은 2023년부터 올해 3월까지는 벤투 감독이 이끈 아랍에미리트(UAE) 대표팀 수석코치를 지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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