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초중고 AI 교육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 “AI 채점 공정성 우려는 시스템 고도화로 해결”
서울시교육청은 현재 민간 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한 AI 서술·논술형 평가 지원 시스템 ‘채움아이’를 초중고교 66곳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교사가 사전에 평가 요소와 세부 채점 기준, 배점 등을 담은 채점 기준표를 만들면 AI는 이를 바탕으로 학생이 작성한 서술·논술형 답안을 채점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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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채점의 정확성과 공정성에 대한 우려는 시스템 고도화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상수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교육과정에 따른 성취 기준과 학생들이 실제로 작성한 답안을 통한 머신러닝으로 채점의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AI 능력 진단 검사 대상에 고1도 추가
AI·디지털 리터러시 진단검사 대상도 확대된다. AI·디지털 리터러시 진단검사는 AI 원리에 대한 이해도와 활용능력, 윤리적 개념에 대한 이해 정도 등을 평가하는 검사다. 성취 수준을 점수화한 결과는 학생과 학부모에게도 제공된다.
올해는 진단검사를 희망한 학교의 초5 학생과 중2 학생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내년에는 희망학교의 고1도 포함해 약 3만 명으로 진단검사 대상이 늘어난다. 전체 초5·중2·고1(약 18만 명)의 18%가 진단검사를 받게 되는 셈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027년에 진단검사 대상을 총 5만 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국장은 “진단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 개개인에게 부족한 AI 역량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다”며 “해당 역량을 보완할 수 있는 수업 자료를 개발해 학교에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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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디지털 리터러시 진단검사 결과 예시. 서울시교육청 제공.
또 AI 교육센터를 설립해 서울대·연세대·서울시립대·서울과학기술대 등과 연계한 심화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대학 교수와 박사급 인력이 과학고나 영재학교 학생을 지도해 이들을 AI 인재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내년부터는 매년 1학기가 시작되는 3월, 모든 학교에서 AI 윤리 교육과 디지털 과의존 예방 교육도 시행된다. 학교 현장에서 AI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서울시교육청이 AI 활용 지침도 개발해 각 학교에 배포할 계획이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학생들이 배움을 AI에 의존하기보다는 스스로 질문하고 깊이 생각하며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