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감동경영]한국전력공사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 한국전력공사 제공
복지: AI·빅데이터 활용 1인 가구 안부살핌 서비스
한전의 ‘1인 가구 안부살핌 서비스’는 단순한 기술 프로젝트를 넘어 사회 안전망 재설계의 한 축이 되고 있다. 전기 사용 패턴과 통신 데이터(인터넷 접속, 휴대전화 사용 등) 및 수도 데이터를 AI가 실시간 분석해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지자체에 즉시 통보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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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비스는 현재 전국 133개 지자체에서 1만5000여 명에게 제공 중이며 실제로 15명의 생명을 구한 사례로 실효성을 입증했다. 복지부 정책에도 반영됐고 2024년에는 행정안전부 주관 ‘정부혁신 왕중왕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공공 가치와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기존의 전화·방문이나 IoT 센서 설치의 돌봄 방식에 비해 예산은 6900억 원 절감되고 공무원의 부담도 86% 이상 줄어 행정 효율화와 재정 절감의 모범 사례로도 평가된다.
한전은 급증하는 노년층 자택 돌봄 수요에 발맞춰 서비스를 확대하여 전 국민의 안전한 노후를 책임지는 돌봄 서비스로 도약할 계획이다.
안전: 전력 인프라·AI 기반 재해·재난 조기대응 시스템
산불은 기후변화 시대의 대표적 재난으로 꼽힌다. 한전은 송전탑과 기지국에 설치한 지능형 CCTV와 환경 센서를 기반으로 AI 분석을 통해 산불을 조기에 탐지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227곳에서 가동 중인 이 시스템은 산림청과 지자체에 실시간 영상을 전송해 경북 지역 대형 산불 당시 주민 대피와 피해 최소화에 기여했다. 이 시스템은 2023년 인사혁신처 주관 ‘적극행정 경진대회’ 대통령상, 2024년 행안부 주관 ‘정부혁신 경진대회’ 장관상을 수상하며 공공 가치와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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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소기업·소상공인 대안 신용정보 서비스
기존 금융 시스템은 재무제표나 과거 금융거래 내역을 중심으로 신용을 평가해 신용 사각지대에 놓인 소상공인이 불이익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한전은 중소기업중앙회, KCB와 협력해 ‘소상공인 포용적 금융지원 서비스’를 개발했다.
9월부터 본격 시작된 이 서비스는 전기 사용량, 요금 납부 이력, 노란우산 가입 정보 등을 기존 신용평가정보와 결합 후 AI 분석을 적용해 신용도를 평가한다. 이를 통해 전체 소상공인의 36%에 해당하는 218만 명의 중저신용자가 대출승인율 향상, 금리 인하, 한도 확대 등 실질적 혜택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서비스는 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150여 개 기관과 활용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10월 개인정보보호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가명정보 활용 우수사례’에서 대상(금융위원장상)을 수상하며 공공가치와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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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폭염과 겨울철 한파로 냉난방기를 가동하다 보면 고객들은 예상치 못하게 높은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는 경우가 있다. 한전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AI 기술을 활용해 전기요금 과다 발생을 사전에 예측해 안내하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 서비스는 AI가 고객의 과거 사용량을 학습해 전기요금이 과도하게 증가할 것으로 판단되면 카카오톡 알림톡으로 월 사용 예측량과 요금 절약 팁을 발송한다.
한전은 사내 애자일팀을 구성해 이 서비스를 자체 개발했으며 지난해 12월부터 서울과 강원 일부 지역에서 총 2만 호를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시행했다. 그 결과 이용자의 절반 이상이 전력 소비를 줄이는 데 성공했으며 일부 가구는 최대 월 494㎾h를 절감하는 성과가 있었다. 한전은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2026년에는 전국적으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AI 기술 활용해 국민 삶의 질 높이는 서비스 확대
한전은 전력 공급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넘어 AI 기반의 복지·안전·금융·요금 서비스 등을 통해 국민 삶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공공서비스 혁신을 지속해왔다.
한전은 앞으로도 전력 데이터와 AI 기술을 다각도로 활용해 많은 사람이 체감할 수 있는 새로운 공공서비스 모델을 창출하고 더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을 지원하는 전력 플랫폼 공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