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종 기수(가운데) 경주 장면. 한국마사회 제공
아니다. 실제로는 응시 가능 나이를 채우고도 남았다. 부모님이 출생신고를 1년 늦게 하는 바람에 기준 미달 판정을 받았을 따름이다.
다행이다. 실제 태어난 그대로 1964년생으로 출생신고를 마쳤다면 한국 경마에 박태종이라는 이름 세 글자가 남지 않았을지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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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세월이 흘러 박태종 기수는 21일 경기 과천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이날 제6경주를 마지막으로 ‘정년퇴직자’ 신분이 됐다.
미라클삭스를 타고 출전한 박 기수는 2위로 기수 인생 마지막 경주를 마쳤다.
2000승은 ‘경마 대통령’과 ‘경마 황태자’뿐.
한국 경마 103년 역사상 그보다 우승을 많이 차지한 기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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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 2004년 1월 13일 제11경주에서 한국 경마 역사상 처음으로 1000승 고지에 올랐고 2016년 5월 21일에는 2000승 고지까지 정복했다.
현재 조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신우 전 기수(45)는 “박 기수는 한국 경마가 한 사람의 이름으로 기억될 수 있다는 걸 몸으로 보여준 사람”이라고 소셜미디어에 송사(送辭)를 남겼다.
올해 마사회 연도대표상 시상식에서 특별공로상을 받은 박 기수는 “오랜 시간 응원해 주신 팬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빨리 나보다 더 훌륭한 기수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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