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방어 긴급대책] 물가상승-수입업체 부담 우려
18일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서울 중구 명동의 환전소 거리 전광판에 주요 환율 시세가 표시돼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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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온갖 환율 대책을 쏟아냈음에도 이달 평균 원-달러 환율이 1470원을 돌파하자 물가 상승과 수입업체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78.3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전날 대비 1.5원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하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날에는 장중 1480원대까지 치솟기도 하며 12월(1∼18일) 월간 평균 환율은 1472.2원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 시기였던 1998년 3월(1488.87원) 이후 27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기준 인천국제공항에서 원화로 달러 현찰을 살 때 가격이 1540원까지 치솟는 등 ‘국민 체감 환율’도 크게 뛰었다. 외환 업계 관계자는 “해외 유학을 간 이들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너무 높아 중간에 휴학하고 잠시 한국에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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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높으면 수입물가가 비싸지고,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도 상승하게 된다.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미 올해 9월 2.1%에서 10월과 11월 연달아 2.4%로 높아졌다.
통상 환율이 10% 오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3%포인트 뛴다. 한국은행은 환율이 내년까지 현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 물가상승률 연간 전망치가 기존(2.1%)보다 높은 2.3% 안팎을 나타내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