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지병수 씨 / 사진=KBS 1TV ‘전국노래자랑’
이날 지인 등에 따르면 지 씨는 서울 종로구 숭인동 반지하 월세방에서 홀로 지내다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숨을 거뒀다. 장례는 무연고로 치러졌다. ‘전국노래자랑’을 계기로 인연을 맺은 송동호 승진완구 대표와 양아들들이 상주 역할을 했다. 발인은 11월 15일로, 유해는 벽제 시립묘지 납골당에 안치됐다.
전북 김제에서 태어난 지 씨는 전주신흥고를 졸업하고 한양대 무역학과를 중퇴했다. 건설회사 근무와 양품점·술집 운영 등 다양한 일을 했고, 전통무용을 배워 일본 공연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사기 피해와 보증 문제로 재산을 잃은 뒤 기초생활수급자로 생활했다. 결혼은 하지 않았고 양아들 두 명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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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활동은 뜸해졌지만, 지 씨는 주변에 “잠시나마 사람들이 알아봐 준 인생이 영광이었다”고 말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송 대표는 “혼자 투병하면서도 담담했다”며 “불교 신앙으로 마음의 평정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