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4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업체인 메타X가 상장 첫날인 17일 주가가 한 때 755%까지 폭등했다. 지난 5일 다른 GPU 제조업인 무어스레드가 400% 넘게 폭등한 이어 중국의 반도체 업체들에 엄청난 자금이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메타X는 이날 중국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에 공모가 104.66위안에 상장했다. 장이 열리고 약 1시간 뒤인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간) 쯤 주가가 895위안으로 755%까지 급등했다. 이 상승률은 지난 10년간 중국에서 이뤄진 5억~10억 달러(7400억~1조4800억 원) 규모 기업공개(IPO) 가운데 첫날 기준 가중 높은 성과로 꼽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메타X의 최고경영자 천웨이량. 회사 홈페이지 갈무리
메타X는 인공지능(AI) 개발자를 위한 GPU를 제조하는 업체다. 최고경영자인 천웨이량(陳偉良)을 포함해 창업 핵심 멤버들이 미국 칩 제조사 AMD 출신으로 ‘중국의 AMD’로 불린다. 메타X의 일반 공모주 청약경쟁률은 약 2986대 1로 ‘중국의 엔비디아’이자 경쟁업체인 무어스레드의 2750대 1을 뛰어넘었다.
중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저서양 AI칩인 H20의 사용 금지 조치를 내리는 등 최근 중국의 반도체 자급자족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반도체 칩 회사 중에서 엔비디아의 대안 찾기에 나선 투자자들의 돈이 신규 IPO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GPU 4룡’ 가운데 메타X와 무어스레드를 제외한 비롄 테크놀로지와 엔플레임 테크놀로지도 상장을 준비 중이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