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온산제련소 내부 (고려아연 제공)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17일 기자 간담회에서 미국 제련소와 관련해 “고려아연뿐 아니라 우리나라 입장에서 희토류나 희귀광물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정부 안팎에서는 미국이 핵심 전략 자원 확보라는 ‘안보 잭팟’을 얻었지만, 고려아연은 막대한 빚보증과 재무 위험을 짊어지게 된 구조라 판단이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옵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산업통상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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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측은 “역할에 따른 합리적 리스크 배분”이라고 반박합니다. 미국 정부가 자금을 대고 고려아연이 기술과 운영을 맡는 구조에서 기업이 운영 리스크를 지는 것은 방산·핵심광물 프로젝트의 일반 관행이라고 설명합니다. 게다가 미국 안보 전략의 핵심 파트너가 되는 ‘전략적 보상’이 보증 등 재무적인 부담을 웃돈다는 입장입니다.
결국 이번 사안은 한미 동맹이라는 명분과 기업 건전성 및 국가 핵심기술 보호 사이에서 정부가 어떤 선택을 할지 시험하는 무대가 되었습니다. ‘8조 원대 빚보증’이라는 위험한 승부수를 던진 고려아연이 정부 심사를 넘어 미국의 안보 파트너로 안착할지 아니면 멈춰 서게 될지, 향후 심사 결과에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